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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저승길 ‘오명’…교량 펜스·차단막 등 안전장치 전무

투신 속수무책… 꼬리무는 자살 사건
수자원공사, 생명 보다 미관이 먼저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2월 21일 20:41     발행일 2018년 02월 22일 목요일     제7면
경인아라뱃길에서 투신자살이 잇따르고 있지만, 시설물 관리를 맡은 한국수자원공사는 도시 미관을 해칠 수 있다며 장애물 설치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21일 인천서부경찰서와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21분께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서 A씨(36)와 인천지역 고교생 B군(16)이 함께 투신을 했다.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정서진119구조대가 곧바로 구조에 나섰지만 36세 남성은 사망했다.

B군은 구조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폐에 물이 차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지난 2012년 5월 개통된 이후, 매년 투신자살 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2016년 6월 26일에는 목이 없는 상태로 고물상 업자 C씨(52)의 시신이 물 위로 떠올라 있던 것을 운동하던 한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C씨가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난간에 있던 밧줄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2015년 4월29일에는 계양대교(남단)에서 투신한 10대 여성을 소방대원들이 구조하기도 했다.
정서진119구조대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경인아라뱃길에서 자살을 시도한 건수가 각각 15건과 4건이었다. 투신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해에만 4명이나 됐다.

소방서 관계자들은 일대에 있는 다리에 펜스나 차단막 등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투신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경인아라뱃길 시설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관계자는 “투신사고가 많았던 계양대교는 야간조명을 밝게 하고 경쾌한 음악도 틀어놓고 난간을 못 올라가게 차단막까지 설치해놨다”면서도 “경관을 헤친다는 지적 때문에 아라뱃길에 있는 다른 다리들까지 장애물을 설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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