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는 구토나 비틀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심각한 질병일까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중추성 어지럼증과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응급치료를 해야 하는 심각한 질환인 경우가 많아 말초성 어지럼증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 중추성 어지럼증의 종류
어지럼증의 원인 중 신경계에 속하는 전정 신경계의 기능 장애에 의한 증상이 가장 심하며 대부분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잡기 힘들며 구역질이나 구토를 동반한다. 때로는 뇌졸중 등의 심각한 원인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에게서 갑자기 발생해 수 분~수 시간 지속되는 어지럼증과 비틀거림이 동반될 경우 뇌졸중 혹은 혈관 이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반인이 봐서는 단순한 말초성 어지럼증과 구분하기 어려워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천히 악화되는 지속적인 어지럼증의 경우 소뇌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원인 질병에 따라 소뇌종양, 소뇌위축증 등이 있으며 뇌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어지럼증과 함께 실조증, 안구운동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 유전성 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두통이 간헐적으로 있던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검사상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말초성 어지럼증의 종류
내이(속귀) 이상으로 오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며 어지럼증 원인의 70~80%를 차지한다.
이석증(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증)은 주로 눕거나 일어날 때 혹은 고개를 돌릴 때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 수 분 이내에 사라지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이석정복술을 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감기나 설사 등의 단순 바이러스 감염 후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수 시간~수 일에 걸쳐 지속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저절로 서서히 회복되며 약물치료 및 전정재활 운동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 청력 소실 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수 시간 후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청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어떤 어지럼증이건 지속되는 증상이 있다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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