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해제로 "영유아 위험!"...호흡기 질환 예방법은

30일부터 실내마스크가 해제되면서 호흡기 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나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가운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 수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일반 감기의 일종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의한 급성 호흡기감염증이다. 성인에겐 일반 감기 수준의 질병으로, 상기도 감염과 같은 경미한 증상이 찾아온다. 호흡기 이외의 중증 증상으로는 경련이나 부정맥, 저나트륨 혈증, 신경학적 합병증 등이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어린이가 걸린 경우도 감기에 걸렸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콧물, 기침, 재채기,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발병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통상적으로 대다수 어린이들은 1~2주 내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다. 연령대가 어려질수록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와 영유아의 경우, 38℃ 이상의 지속 발열과 함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아기가 숨을 가쁘게 쉬거나 빠르게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심하게 보채거나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면서 수유를 할 때 끙끙거리면서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등 평상시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RSV는 2세 이하 영유아에겐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미숙아나 출생 후 2개월 이내의 신생아뿐 아니라 만성폐질환과 선천성심장질환영유아를 비롯한 고위험군 영유아의 경우,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세기관지염과 폐렴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간단한 예방법으로는 손을 씻을 때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씻는 게 중요하다.  또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되도록 접촉을 피해야 한다. 아이의 손이 자주 닿는 장난감이나 식기 등 역시 자주 소독해주면 좋다. 만약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리한 외부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

건강한 식습관 중요…갑작스러운 복통, '담석증' 유의해야

평소완 다르게 견딜 수 없는 복통이 갑작스럽게 생기면 당황스럽다. 복통의 원인이 흔한 만큼 병원에 가야 할지 참고 견뎌봐야 할지 고민부터 드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러운 복통이 찾아올 때 의심해 볼 질환 중 하나가 담석증이다. 담석증이란 담낭(쓸개)에 돌(담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로 담석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장으로 보내는 길목인 담낭과 담도에 생긴다. 원인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 색소성 담석, 복합결석으로 나뉜다.  담석증을 앓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를 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21년 24만179명으로, 지난 2010년(10만9천669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20.3%), 70대(17.3%), 40대(15.8%) 순으로 나타났다. 담석은 왜 생기는 걸까.  콜레스테롤 담석은 유전적 영향, 고지방 식이, 비만 및 급격한 체중 감소, 임신, 경구용 피임제, 당뇨 등의 전신질환 체질, 불규칙한 식사, 여성호르몬이나 약제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이때 담석은 대부분 담낭에서 만들어진다. 색소 담석은 간경변이나 담즙 속에 들어간 세균, 기생충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친다.  담석증의 발병은 갑자기 발생하는 아주 심한 통증이다. 가슴 가운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 심한 통증이 15분 이상, 길게는 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통증이 등 쪽으로 뻗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5시간 이상 이어지거나 오심, 구토, 열, 오한, 황달 증상이 지속되면 ‘담도산통’을 의심하고 진료받아야 한다. 무증상이거나 중압감 등 모호한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과음, 과식, 지방섭취, 육체적·정신적 과로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복통에 이어 발열이 나타나고 수일 후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열과 황달이 나타나면 패혈증이 동반돼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빨리 받는 게 좋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일단 복부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더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역행적 췌담도조영술을 시행한다. 또 폐쇄성 황달이 심한 경우에는 경피적 담관조영검사가 도움이 된다. 담석증 수술을 원치 않거나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 큰 경우 혹은 증상들의 빈도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경구 담석 용해요법, 초음파 쇄석술, 주입 용해제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폭음, 폭식, 술·카페인 ·탄산음료 등 자극성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는 한식 식단이 도움이 되며, 조리 시 지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도움된다. 

두통·피로 ‘명절증후군’... 지압으로 훌훌 털어요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 연휴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에 유지하던 생활 패턴과 리듬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에 과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일은 반갑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시간일 때도 많다. 이로 인해 정신 불안 증세, 두근거림, 급격한 감정 변화가 찾아올 위험도 커진다. 가족끼리 모였을 때 반복되는 가사 노동과 장거리 운전 등으로 인한 신체적인 피로 누적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인한 장염 등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뒤따른다. 평소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 악화를 호소하는 만큼, 연휴 내내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잘 다룬 뒤 적절히 해소해야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먼저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단한 지압법을 익혀 두면 도움이 된다. 두통이 느껴질 때 ‘백회혈’을 지압하면 효과가 있는데, 이곳은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혈 자리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듯 양 엄지손가락으로 지압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불안과 분노 등으로 심리가 요동칠 때는 ‘신문혈’을 눌러주면 좋다. 신문혈은 새끼손가락과 손목이 연결되는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세게 힘을 줘 눌러주면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연휴 기간 과식 및 과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따뜻한 물에 잠시 몸을 담가 혈액순환을 늘려 숙취와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도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연휴 마지막 날은 일찍 귀가해 연휴에 하지 못했던 운동이나 명상으로 자기만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일시적인 감정이라 치부하고 제대로 해소하지 않으면 피로와 공황, 두통, 소화불량, 이명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계속 연쇄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박상원 자생한방병원 원장(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연휴가 끝나갈 때는 명절 동안 쌓였을 수도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다”면서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몰입할 수 있는 여가 활동 등을 통해 육체와 정신의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만성질환별 올바른 운동법] 고혈압엔 유산소… 골다공증엔 걷기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 상태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에 개인 능력에 따라 적절한 운동법을 골라야 한다.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해, 고령층에게 쉽게 찾아오는 질환에 대응하는 운동 실천법을 알아본다. 먼저 고혈압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고혈압에는 유산소 운동이 효과가 있다. 특히 고혈압 발생 위험은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때 약 50% 줄어든다. 이처럼 건강 관리에 필요한 운동도 혈압이 200/110 mmHg 이상으로 높게 유지된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 운동 중에도 혈압이 220/105 mmHg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 중 특이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혈당이 300 mg/dL 이상 혹은 60 mg/dL 이하라면 운동을 미뤄야 한다. 인슐린 사용 여부에 따라 운동 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니 운동 중의 혈당 변화를 측정하는 작업 역시 꼭 필요하다. 운동 전 혈당이 100 mg/dL 미만이라면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이나 음료 등의 비상용 식량을 지참하면 좋다. 골다공증이 위험 신호를 보낸다면 뼈가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체중을 실어 유산소와 근력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된다. 걷기·등산·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 아령 들기와 같은 근력강화 운동이 대표적이다. 강한 충격이 동반되는 테니스, 줄넘기, 골프, 윗몸 일으키기 등은 척추를 압박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복합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관절의 유연성 및 가동 범위 확장을 위해 유산소 운동, 저항성 운동, 유연성 운동을 매일 이어가면 좋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관절에 영향을 적게 주는 걷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을 5~10분의 짧은 간격으로 반복한다. 저항 운동은 작은 강도로 시작해 점차 횟수를 늘리면 된다.

움직일 때마다 뻐근한 무릎... 젊다고 방치하지 마세요

직장인 김모씨(30)는 몇 달 전부터 체중 조절을 위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무릎이 뻣뻣하고 뻐근한 통증을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그 뒤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운동을 할 때 무릎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했고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았다. 무릎연골연화증이란 단단해야 할 무릎뼈의 연골이 약해지거나 손상돼 단단함을 잃고 뼈를 보호하지 못하게 되면서 무릎 통증과 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관절 연골은 무릎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완충작용을 하면서 관절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작용을 하는데 연골이 약해지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거칠어지고 갈라져 붓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연골연화증은 강한 외부 충격이나 골절 등의 외상으로 발생한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3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흔하게 생길 수 있다. 러닝, 등산 등 체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거나 축구, 농구, 줄넘기 등 갑자기 방향 전환이나 점프가 심한 운동을 하고 나서 발병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특징은 무릎 앞쪽의 통증이다. 초기엔 무릎이 뻣뻣하면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오랜 시간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사각거리거나 딸깍 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연골연화증은 근력이 잘 발달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거나 체중 감량을 위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한 뒤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 통증이 발생했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증상이 진행될수록 연골이 더 닳고 뼈 돌기가 자라나 활동할 때마다 무릎이 더 아프다. 방치하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기 연골연화증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한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의 경우 체중을 감량하고 무릎 주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무릎이 받는 하중과 부담을 줄여야 한다. 운동은 러닝이나 줄넘기 같은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삼가고 허벅지 앞쪽, 뒤쪽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이 좋다.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무릎 정렬에 이상이 있거나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연골은 자연 치유력이 없어 일단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이 되지 않아 손상된 연골의 재생을 돕는 연골재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허 병원장은 “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부하가 많이 실리는 운동과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 등 무릎에 좋지 않은 자세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궁근종 하이푸치료 인식개선 최선”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KSFU)가 지난 15일 오전 9시 더케이호텔 서울 에비뉴 금강홀에서 제2차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7월10일 열린 제1차 학술대회에 이어 하이푸 치료의 위상 점검, 대한산부인과학회 진료지침에 대한 집속초음파의학회의 입장 및 이에 대한 패널토의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좌장을 맡은 김영태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교수가 적절한 하이푸 치료 가이드라인에 관해 의견을 제시했으며 관련 주요 논문을 정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후에는 정난희 트리니티여성의원장이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 진료지침의 근거에 관해, 이성훈 나무정원여성병원장이 ‘HIFU & RF myolysis’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는 등 10차례의 세션별 발표 및 사례 연구가 이어졌다. 학술대회에 이어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선 협회 구성원들 가운데 성영모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장을 비롯해 김혜경 퀸즈파크여성병원 원장, 정난희 트리니티여성의원장, 이성훈 나무정원여성병원장, 김지연 와이퀸산부인과 원장, 박정원 신소애여성의원장이 참석했다. 성영모 대한집속초음파의학회장(수원 강남여성병원장)은 “‘여성이 건강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여성 건강은 자궁 건강을 살피는 것부터’라는 기치 아래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다”며 “하이푸 치료가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 등을 다루는 데 있어 안정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수술 요법의 대체 보완적 수술법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게 폭넓은 홍보 및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조심하세요

김포에 거주하는 김준현씨(29·가명)는 새해 첫날 아침부터 아픈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변기를 부여잡고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며 올해 액땜을 했다고 한다. 몇 시간의 고생 끝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원인은 생각지도 못한 이유였다. 지난 연말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길에 즐긴 제철 해산물 '생굴'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것. 정확히는 바이러스 감염증이 부른 급성 위장관염이었다. 김씨는 "맛있게 먹을 때는 몰랐는데 더운 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황당하게도 식중독에 걸려 병원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날것' 피하고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김씨에게 고통을 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겨울철에 극성을 부린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1월 1~7일)에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장관감염증 환자는 217명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53주·12월 25~31일)의 경우, 223명이었다. 앞선 52주(12월 18~24일)에는 178명이었고 51주(12월 11~27일)와 50주(12월 4~10일)에는 각각 157명, 1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이 최근 5년(2017~2021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연평균 53건(998명)의 환자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감염됐는데, 이 중 40%는 겨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감염력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씨처럼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을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굴·조개·생선 등을 먹을 경우엔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힌 후 먹는 것이 좋다. 해산물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 지하수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채소류는 염소소독액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회 이상 깨끗하게 세척한 뒤 요리하고 칼로 다듬는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하는 것이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하수도 끓이지 않고 마시게 되면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 조리도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살균소독제로 소독 후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또 감염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손이 오염된 조리사가 만든 음식 또는 환자의 구토·침 등 분비물이 묻은 음식을 먹을 경우는 물론 ▲감염 환자가 손을 씻지 않은 채 만진 수도꼭지·문고리 ▲노로바이러스로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아기의 기저귀를 통해서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자가 배변 후 내린 물이 묻게 돼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겨울철에 해산물 등 음식물 섭취 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손을 씻을 경우, 세정제를 사용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가락, 손등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주변 위생도 철저히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와의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 옮길 수 있으므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은 자주 소독·청소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식중독은 겨울철 발생 확률이 높다”며 “기본적으로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고, 음식을 조리할 때는 익혀 먹는 등 올바른 조리를 해야 식중독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한눈에 보는 대처법 노로바이러스 증상은 통상 평균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알 수 있는 증상은 구토, 설사, 발열, 오한, 복통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하루에서 이틀 정도 계속되다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아·노인 등은 충분한 수분 섭취가 없이 방치하면 탈수증까지 올 수 있다. 또 익히지 않은 어패류 등을 먹고 구토, 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2차 감염력이 높은 질병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가족, 지인들의 전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진단받으면 타인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주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선 화장실에서는 용변 후 반드시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 구토물이 튀었을 경우 위생용 비닐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오염물이 튀거나 옷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옷이나 침구류는 더러운 곳을 닦아 염소 소독액으로 30분 정도 담근 후 세탁하도록 하고 노로바이러스는 젖은 수건을 대고 스팀다리미로 85℃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 좋다. 구토물, 접촉 환경, 사용한 물건 등에 대한 소독도 필요하다. 전화기, 문고리, 키보드, 화장실 변기나 세면대, 정수기 꼭지 등 사람의 손이 자주 닿는 곳은 자주 청소와 소독을 해야 한다. 소독할 때는 창문을 연 상태에서 실시하고 소독 후에는 충분하게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저하자는 설사 등으로 탈수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이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온 음료 섭취, 관련 의료 약제 처방 등 예방을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노로바이러스는 확산되이 쉬어 감염될 경우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분리·세척할 수 아니라 화장실 사용 후 변기·세면기를 잘 닦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술 안먹은 지방간 늘어...비만 등 평소 관리해야

해마다 음주 여부와 관계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지난 2018~2022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알코올성 환자는 2만6천명 감소한 반면, 비알코올성 환자는 11만명이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이내다.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뉘는데,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먹으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먹지 않더라도 지방을 많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잘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또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생긴다.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 변화, 비만인구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열량 식사가 많아진 반면,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간에 저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 등 성인병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배만 나온 '마른 비만'인 사람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나이,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조사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남성의 경우 30~40대에 많은 반면 여성은 50~60대에 환자가 많은 이유다. 따라서 중장년 환자들은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혐관 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일부 우측 상복부 불편, 피곤함 등 외에 특정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효과가 입중된 약물치료는 없어 평소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지방간에 동반되는 비만, 고지혈증을 조절하고 균형 잡힌 식단, 운동 등 생활 습관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간경변증이나 지방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체중 감량 및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0대에 당뇨병 진단...췌장암 발병 위험 7.5배 높아져

당뇨병을 진단 받은 50세 이상 환자의 췌장암 발병 위험이 같은 연령대 비질환자보다 7.5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희승·방승민 교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한 국가검진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 8만8천396명과 같은 조건의 비질환자를 대상으로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췌장암은 치사율이 91%에 달하는 암으로, 전체 암 종류 중 사망률 5위에 속한다. 발병하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환자가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 된다. 발견 후에도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10~15%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췌장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전체적인 췌장암 발병 위험은 당뇨병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은 후 3년 동안의 췌장암 발병 위험이 당뇨병을 진단 받지 않은 사람보다 3.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당뇨병을 진단 받고 3년이 넘은 경우와 비교해도 췌장암 발병 위험은 1.5배 높았다. 이희승 교수는 “현재로서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을 관리해 예방에 힘 쓰는 것이 최선”이라며 “50세 이상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체중 감소, 복통, 통증 등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관련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철 질환 예방법] 온몸이 ‘꽁꽁’... 한랭질환 주의보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깥 활동을 하는 이들은 갑작스러운 추위로 한랭질환을 앓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이들은 밀폐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기침과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한 생활 속 질환 예방법을 알아봤다. ■ 음주, 고강도 운동...갑작스러운 저체온증 유발 ‘유의해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환자의 77.7%가 저체온증 증상을 나타냈고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환자 9명 모두 저체온증이 사인이었다. 저체온증은 추위에 신체가 노출되면서 방광이나 직장에서 측정한 중심체온이 3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겨울철 대표 응급질환으로 피부혈관의 수축으로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도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뇌기능에 영향을 미쳐 의식이 저하되고 분별력이 흐려지면서 말이 어눌하고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이른다.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겨울철 음주다. 음주를 하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지만 오히려 중추신경계 기능이 떨어지면서 저체온증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추운 날씨에 땀을 흘릴 정도로 심하게 운동하는 것 역시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다.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겨울철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흉부나 복부 등의 중심부를 따뜻하게 해주며 작은 충격에도 부정맥이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 실내생활, 온도·환기·습도 관리 필수 실내생활 역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기침이나 두통 등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실내 환경을 한 번 살펴보는 게 좋다. 겨울철 사무실이나 집 안은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로 가득할 수 있다. 밀폐된 실내에서는 오염물질이 농축돼 먼지와 균이 쉽게 쌓여 호흡기 질환 감염과 알레르기 비염, 피부건조증의 위험이 커진다. 사람은 숨을 쉴 때마다 독성 이산화탄소를 내뱉는데 신선한 공기로 공기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환기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 해가 떠 있는 시간에 하는 게 가장 좋다. 하루에 최소 2번 정도, 5~10분 이내만 해도 공기가 순환된다. 밤이나 새벽에는 미세먼지가 더 많아지고,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시간이기에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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