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에게 말을 걸어봐’(이유명호 지음. 이프)는 한의사가 쓴 다이어트 교재이다. ‘몸을 살리는’ 살빼기를 지향한 점에서 다른 다이어트 관련서와 차별화된다. 저자가 전하는 ‘살풀이’(살 때문에 쌓인 한을 풀어서 저절로 살도 빠지게 하자는 것) 십계명. 첫째, 몸에 대한 부정과 증오를 푸는게 급선무이다. 살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는 ‘칼만 안든 살인자’로 자칫 폭발적으로 먹는 습관을 야기한다. ‘거북이처럼 운동하라’. 꾸준히 길게 적어도 매일 1시간 이상 거북이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루 1시간 걸으면 1년에 11㎏을 뺄 수 있다. 한탕주의는 버려야 한다. 단식은 반드시 ‘몸의 복수’로 실패하게 되며, 오히려 망가진 몸은 수습하기만 힘들다. 살풀이는 반드시 잘 먹으며 해야한다. 저자에 따르면 독이 되는 음식은 고기(죽은 동물의 복수), 설탕(뼈를 깎는 아픔이 기다린다), 밀가루(얼마나 독하면 벌레도 안 생길까), 빵(좋아하면 빵빵해진다), 라면(몸이 쓰레기통인가) 등이다. 반면 약이 되는 음식은 나물(호사 중의 호사), 콩(전지구적 자산), 감자(알칼리성의 대표선수), 김치(몸을 뜨겁게 하는 에너지), 토마토(지방까지 흡수한다), 오이(먹는 화장품) 등이다. 원하는 부위의 살을 빼려면 그 부위를 수축시키면 된다. 기지개를 켜듯 팔다리를 뒤로 보내주거나, 뒤로 줄넘기를 하거나 수영도 배영으로 하고, 뒤로 걷고 그러면 좋다. 뚱뚱하면 담석도 잘 생기고 당뇨, 고혈압, 뇌졸중, 척추디스크, 탈골, 관절염, 각종 암의 발생률도 훨씬 높다. 저자는 ‘넘치는’ 지방은 반드시 덜어내라고 권한다. 하지만 천천히. 275쪽.
건강·의학
경기일보
2001-11-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