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해진 환절기, 가을이 찾아왔다. 이런 환절기에 접어들면 호흡기 질환 환자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를 자극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과 일상에서 쉽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일교차와 함께 떨어지는 면역력…가을철 호흡기 질환 증가 요즘처럼 기온차가 10도 넘게 날 때 우리 몸은 일교차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맞는다. 자율신경을 시작으로 근육이나 혈관, 피부 등이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면역세포에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든다. 가을 환절기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되며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면서 각종 감염에 취약해진다. 감기와 비염, 인후염 등 주요 환절기 호흡기 질환은 여름이 끝나는 8월 최저치를 보이다가 9월부터 급증세를 나타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6~2020년)의 월별 진료 현황을 보면 감기는 여름철인 8월에 환자 수가 208만명이지만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엔 280만명, 10월엔 310만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난다. 비염 환자도 여름철인 7, 8월엔 100만명을 유지하다가 가을철인 9, 10월에 170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 비염은 큰 일교차로 호흡기가 예민해지면 쉽게 찾아온다. 코막힘과 재채기, 맑은 콧물이 일반적인 증상이고 눈과 코가 가렵기도 하다. 인후염도 가을을 알리는 호흡기 질환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데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쳐 심해지면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을철 호흡기 질환 예방법은? 큰 일교차 속에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한 일상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건조한 날씨에는 호흡기 점막과 세포 활동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액 순환이 원활해져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수분 부족을 예방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하루에 생수 2L 이상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자. 커피나 녹차, 보이차 등 카페인이 함유됐거나 이뇨 작용을 하는 차는 물 대신 마실 수 없으니 미지근한 물이나 허브차로만 음수량을 채워야 한다. 또 하루 두 번 이상 30분씩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 정체된 공기는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환기 후엔 공기청정기를 작동시켜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실내 먼지 청소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운동할 때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전 15분 이상 충분히 전신을 스트레칭하고 기온이 낮은 이른 새벽과 늦은 밤 운동은 삼간다. 운동 중 덥다고 겉옷을 벗었다면 운동이 끝난 직후 다시 착용해야 한다. 체온이 급격히 변화하면 혈압 조절에 무리가 가고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김은진기자
가을 행락철을 맞아 등산을 하거나 농작물을 수확하는 등 야외활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9~11월은 야생진드기 유충 등이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가을철 감염병은 3급 법정감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이다. 산과 밭, 농지 등에 서식하는 털진드기가 쓰쓰가무시병을 옮기는 주범이다. 치사율은 0.1~0.2%로 높진 않지만 심한 두통과 오한, 구토, 복통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해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면 쓰쓰가무시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코로나19와 구분할 수 있는 점은 진드기가 물린 부위에 1cm 정도의 검은 딱지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쓰쓰가무시병 환자의 80%는 10~11월에 몰려 있고,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못하면 발진이 몸 전체로 퍼지고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이 시기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살인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가을철 조심해야 할 감염병이다. 한 번 걸린 환자라도 재감염이 가능하며, 특별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SFTS는 발열, 근육통, 구토, 복통, 어눌한 말 등 신경계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SFTS로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심하면 출혈이 멈추지 않고,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 같은 가을철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의 풀숲을 제거하고, 풀숲에는 옷이나 모자를 벗어 놓지 말아야 한다. 또 야외 활동 후엔 즉히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검은 딱지 등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보이거나, 2~3주 내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보람기자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가 지난 22일 수원메쎄에서 열린 코베 베이비페어 행사에 참여, ‘같이하는 함께육아, 가치있는 행복육아’를 주제로 함께육아 실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협의체인 ‘경기 저출생 극복 사회연대회의’ 참여기관 중 경기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가 동참했다. 이번 캠페인은 9월26일 세계피임의 날과 10월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올바른 성건강을 알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육아를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캠페인에선 박람회 참여자에게 성건강수첩, 물티슈, 임산부 뱃지 등의 홍보물품을 배부했으며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소속 대학생 활동단체 ‘탑 어스’도 캠페인에 함께해 함께육아를 적극 홍보했다. 또한, 지회는 26일 올해 세계피임의 날 슬로건인 ‘사랑해? 피임해!’를 활용해 임신·출산 종합 안내포털 러브플랜 안내 X배너를 가족보건의원 내에 설치, 내원객들에게 기념품을 배부한다. 장성근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장은 “사회연대회의 참여기관 중 언론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번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지역주민들에게 함께육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었다”며 “협회에선 올바른 피임과 임신 관련한 캠페인을 통해 올바른 성건강을 알리는 데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와 함께 지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치매센터 치매 현황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경기지역 60세 이상 치매 유병율(노인 인구 100명 당 치매 환자수)은 6.9명 수준에서 평균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인구 증가로 오는 2045년에는 11.6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 치매 환자 수로 환산하면 17만6천470명(2020년)에 달한다. 앞으로 인구 증가 속도 등을 반영하면 오는 2030년에는 치매 환자 수 31만명, 2045년에는 6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 건망증과 치매…만성적, 진행성 살펴봐야 치매는 수년에 걸쳐 진행돼 여러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노화에서 오는 건망증과 치매의 위험성이 높은 전조 증상을 구분하고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깜빡’하는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지 못하면 치매 초기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를 놓칠 수도 있다. 건망증과 치매는 기억력의 저하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지속성과 장애성 등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건망증은 일시적으로 회상과 검색 능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뜻한다.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뇌졸중 등 혈관성·다발성 경색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기억력 장애를 통칭한다. 만성적이고 진행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초기에는 물건을 찾지 못하고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정도에 그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리모컨 작동법을 잊어버리거나 돈 계산이 안 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치매 초기에는 외부에 대한 관심이 없고 은둔하는 경향을 보여 우울증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 건강한 수면, 활발한 활동…치매 늦추는 예방법 실천해야 그렇다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건강한 수면습관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매의 대표 원인질환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이상 단백질들이 뇌에 침착되면서 뇌손상을 일으키고 이로 인한 인지기능장애로 발생한다. 특히 치매는 치료가 제한적인 만큼 예방하고,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건망증과 다르게 잊어버리는 항목이 늘어나고 행동에 부자연스러움이 생긴다면 자가 진단을 해보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생활 습관을 바꿔도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 위원회가 지난 2020년 발표한 치매의 12가지 요인과 권고안을 보면 낮은 교육수준, 난청, 고혈압, 비만,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신체 활동 부족, 당뇨병, 과음, 머리 외상, 대기오염 등이다. 정자연기자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가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세계 피임의 날(9월26일)은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7년에 제정됐으며 피임에 대한 인식을 개선, 젊은이들이 성(性)에 대한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 역시 자기주도적 피임 실천을 실행하자는 취지로 온·오프라인으로 마련됐다. 오프라인 이벤트로는 경기도지회는 올해 세계 피임의 날 슬로건인 ‘사랑해? 피임해!’를 활용해 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 건강, 출산·임신 종합 안내포털 러브플랜 안내 X배너를 가족보건의원 내 설치했으며 내원객들에게 기념품을 배부한다. 이와 함께 지회는 오는 22일 수원지역에서 피임 관련 홍보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캠페인으로는 임신·출산·육아 정보 공유 및 커뮤니티 공간인 네이버 카페 ‘맘맘맘 경기’에서 성·피임 인식개선 설문조사 참여를 진행 중이다. 참여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맘맘맘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성근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장은 “이번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양질의 성·피임 교육과 캠페인으로 정확한 피임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며 “올바른 피임 실천 방법을 익혀 원치 않는 임신과 임신중절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도의료원 이천병원, 지방의료원 첫 재활로봇 도입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2년도 서비스로봇 실증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도의료원 이천병원은 지방의료원 최초로 보행 재활 로봇인 ▲모닝워크 S200 ▲로봇 재활치료 장비인 스마트 보드 ▲기립경사 로봇 알-봇을 지난 6~8월 도입했다. 지방의료원 최초로 재활로봇을 도입하면서 취약계층 등을 위한 재활치료에 공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환자 맞춤형 3단계 훈련 제공, 체계적 훈련…재활치료 성공률↑ 최근 찾아간 경기도의료원 2층 재활센터에는 무릎 인공관절 장애를 안은 환자가 모닝워크 S200 장비를 이용해 재활 훈련을 하고 있었다. 환자는 허리와 발에 장치를 찬 채 숲 속 화면이 나오는 모니터를 보며 자신의 발걸음을 확인하고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번 재활로봇 지원으로 도입된 모닝워크 S200은 보행능력 회복을 위해 발의 동작에 중점을 둔 로봇이다. 소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층에서 재활치료를 할 수 있고, 뇌졸중, 뇌손상, 척수손상, 파킨슨 등 환자의 증상에 따라 맞춤 재활훈련이 가능하다. 강성준 재활치료실장은 “1대1 치료 시 15분가량 재활을 하는 게 최선이지만 30분 내내 올바른 보행 패턴으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구”라며 “파킨슨병, 무릎 인공관절 등 장애를 가진 환자에게 특히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는 기립 경사로봇 알-봇이 구비되어 있었다. 역시 이천병원에서 지원사업을 통해 들여온 이 장비는 기립자세 유지 및 보행훈련 시작 전에 사용가능한 재활로봇이다. 기존 재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경사침대는 정적 기립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알-봇은 정적기립 훈련과 로봇 스텝퍼를 이용해 가동성 훈련, 기능적 전기자극을 이용한 집중적 감각 운동 자극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다른 장비 스마트 보드는 지난 6월 도입돼 상지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기능적 팔 뻗기를 하도록 돕는다. 어깨·팔꿈치 복합 관절의 조화로운 움직임 과 능동적 관절 가동 범위 향상을 통해 일상생활 동작의 수행 능력을 효과적으로 높이고자 개발된 상지 재활로봇이다. 인지 게임 등 20가지 이상의 게임을 흥미 유발해 환자의 치료 효율성을 높인다. 무엇보다 이러한 재활로봇은 기존에 재활치료사들이 1대1로 환자를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천병원은 장용운 물리치료사는 “로봇이 도와주는만큼 치료사들은 다른 치료에 더 집중 할 수 있게 됐다. 발을 세게 잘 밟는지 무릎이 잘 펴지는지 등 환자를 다각도로 더 세밀하게 살펴보고 자세를 교정해 줄 수 있게 돼 환자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공공병원에 재활로봇 도입…비용 부담 낮춰 취약계층 의료 공공성 강화 재활로봇 실증 지원사업은 대학병원 등 국내 우수 활용기관에 의료재활로봇을 공급해 임상환경에 맞춘 로봇의 개선, 임상데이터 확보에 기여하는 게 목적이다. 도의료원 이천병원에 도입된 장비의 금액은 총 4억5천여만원에 달한다. 로봇산업진흥원에서 70%, 이천병원에서 자비 30%를 부담했다. 이번에 알-봇과 모닝워크, 스마트보드를 새로 도입하면서 기존에 있던 워킹레일을 더해 환자에게 맞춤형 3단계 훈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게 됐다. 강성준 실장은 “환자 평가를 많이 할 수 있고 기능적 향상에 도구들이 크게 도움 된다. 컨퍼런스를 통해 일대일 치료뿐만 아니라 팀이 움직여 환자를 대상으로 어떤 점이 좋아지고 어떤 점이 좋지 않은지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치의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공공보건의료팀이 한 팀이 되어 환자를 평가하고 기능적 회복에 힘쓰는 이천병원의 재활포괄적 재활치료에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재활로봇이 도입된 이천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공공성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천병원은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경제적 약자에게 의료비 경감 혜택 및 다양한 복지정책을 제공하는 지역책임의료기관인만큼 로봇 재활치료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던 환자에게 양질의 재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천병원은 이번 장비 도입과 더불어 이천시의 유일한 재활센터로 재활치료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 주민 등을 위한 다양한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활치료가 이뤄지는 공간을 독립시켜 언어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현재 장비를 신청해 내년에는 심장 재활치료를 선보인다. 이문형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장은 “재활로봇 도입을 통해 로봇재활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재활사업을 진행하는 타 의료 취약지에도 재활로봇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길 바란다”면서 “이로써 공공의료체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박율현 재활의학과장 “지역 공공병원, 로봇치료 도입 확대 기대” 지방의료원 중 최초로 재활로봇을 들이는 데는 박율현 도의료원 이천병원 재활의학과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과장은 로봇산업진흥원에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상하지 재활로봇 도입을 통한 재활로봇 실증 및 시장 활성화'를 제안해 2022년 서비스로봇 활용 실증사업을 따냈다. 그동안 전국 의료원 중 보행로봇이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공공병원 특성상 수익을 추구하지 않다보니 병원 자체 재원이 부족하고, 국도비 지원을 통해 장비를 구입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민간병원에서 로봇재활이 일반화 되어도 지방의료원에 도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다. 이에 박 과장은 방향을 틀어 지난해부터 로봇산업진흥원의 사업 공모를 준비해 신청했고 3대의 재활로봇 장비를 모두 승인 받았다. 박 과장은 “웬만한 대학병원과 요양병원에는 이미 재활로봇이 도입돼 있지만 의료취약 계층 등이 양질의 재활치료를 받는데 필수적인 공공병원에 장비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면서 “로봇산업진흥원에서 의료원의 중요성을 고려해주셨는지 3대가 모두 승인이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활로봇은 환자들의 재활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과장은 “의존적 치료를 할 때는 치료사 한 명은 환자의 한 발 한 발을 붙들고, 또 다른 치료사가 붙잡고 치료하는 등 3명가량이 환자 한 명을 케어해야 하지만, 인건비를 생각하면 이게 다 구현되지 못해 환자들의 기능치료를 완벽히 하기 어려웠다”면서 “또 치료사가 환자를 30분을 치료해도 100걸음이나 50걸음 정도밖에 대응할 수 없었지만 로봇을 활용하면 900걸음을 걸을 수 있으니 다리 근력과 뇌 가소성을 가동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천병원의 재활로봇 도입이 지역재활네트워크 로봇치료연계망을 구축하고, 유관기관 로봇치료 도입, 타의료원 로봇도입 확대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과장은 “급여가 적용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들에게 양질의 재활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의료인으로서 가장 뿌듯하다”며 “그동안 지방의료원에서는 거의 불가능했지만 이번 우리 사례를 통해 타 지방병원에서도 공모사업 등을 통해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공공의료원으로 도입이 조금 더 확대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재활로봇에 대한 임상 연구는 시작한 상태이며 장애인 복지관 노인복지관 등에도 설명회 하고 필요하면 치료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본부장 정영숙)가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지난 6일과 7일께 장기기증 홍보대사 위촉식을 진행했다. 오는 9월9일은 장기기증의 날로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루 만이라도 생명을 살린 장기 기증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장기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의 상황을 돌아보자는 취지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는 매년 도내 생명나눔 문화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온 지자체장 및 시도의회 의원들을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해왔다. 6일에는 허은호 군포시장을, 7일엔 서명철 국민건강보험공단 경기인천본부장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경기지부는 홍보대사 위촉 이후 장기기증 설명회와 희망등록 캠페인, 장기기증 인식 개선을 위한 거리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정영숙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경기지부 본부장은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를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장기기증의 날 캠페인이 성숙한 장기기증 문화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태풍 등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예고되면서 수질오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섭취하면서 경구를 통해 감염된다. 인구밀도가 높은 시설에서 집단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5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이하 건협 경기도지부) 등에 따르면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간염 질환으로 제2급 법정감염병에 해당한다. 임상증상은 평균 28~30일의 잠복기 후 나타난다. 발열, 식욕감퇴, 구토,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하며 일주일 안에 특징적인 황달 증상이 발생한다. 각막 및 피부 황달, 콜라색 소변, 전신 가려움증 등이 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A형간염은 20~40대 성인 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한다. 공중위생이 향상되고 백신접종이 늘어나면서 A형 간염 항체를 가진 이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1970년 이전 출생자는 위생 상태 불량으로 소아기 때 감염돼 대부분 자연스럽게 항체를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위생 수준의 향상으로 소아기 감염은 거의 없고, 2012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A형간염 백신이 보급되면서 항체를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40대가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A형간염을 막는 데 중요한 것은 백신이다. 2차 접종 후 A형간염의 방어항체 양성률은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접종하는 것이 A형간염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꼽힌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상하수도 정비를 통해 식수원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며 식품 취급 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협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특히 면역력이 없는 소아청소년이나 성인, A형간염 유행지역 여행자 및 장기 체류자, 직업적으로 A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가 지난달 31일 아가사랑후원금 전달식을 개최, 대상자 가정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아가사랑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적장애아, 미숙아, 소아암, 희귀난치성질환아, 난임가정 등에 경제적 어려움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정에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후원 대상자로 선정된 박 군(11)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을 진단 받아 지속적인 입원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수원시 팔달구보건소가 치료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후원 대상자로 추천,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가 박군 가정에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조돈미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본부장은 “이번 후원금 지급으로 대상자 가정이 경제적인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과 모자보건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여러 사업을 통해 저소득 가정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빈번하게 걸리고 증상이 약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감기다. 통상적으로 성인은 1년에 2~4회, 소아는 6~8회가량 감기에 걸리는 것으로 집계된다. 감기는 가을, 겨울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여름이라고 감기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내외 온도차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감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증상이 약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만성 기침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감기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상기도(비강부터 후두까지의 부위) 감염을 말한다.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고 감기 원인 바이러스는 200여 가지로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급성기 질환으로 감기 원인의 대표적인 바이러스에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잠복기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 감기에 걸린 지 1~3일째에 가장 심한 증상을 보이고 7~10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기침, 인후통, 콧물, 두통, 발열 등이다. 발열은 유아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감기는 대부분 증상이 대체로 약하며 임상만으로도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부비동염, 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지속해서 콧물이 나거나 한쪽 콧구멍에서만 콧물이 흐를 때, 화농성 콧물이 나오는 경우, 고열이 지속되거나 기침이 만성으로 지속된다면 반드시 흉부촬영, 부비동 CT 검사를 받도록 한다. 감기의 증상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낫는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항생제를 권하지 않는다. 또한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조절에 신경 쓰고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외 큰 온도차’를 유의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인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몸이 적응하지 못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환기까지 제대로 안 하면 실내 습도가 낮게 유지되면서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이 발생한다. 환기를 자주 시켜 공기가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다양해 예방하는 백신이나 적절한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일상생활에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바이러스는 손에 의해 전파돼 점막을 통해 전염되므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재채기나 기침을 하는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