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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정치인이다. 그를 싫어하는 유권자가 있다. 그들의 바램은 이재명이 망가지는 것이다. 이재명은 도지사다. 그를 싫어하는 도민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도정의 붕괴를 바라지는 않는다. 2019년 경기도민에게 주어진 고약한 운명이다. 정치인 이재명은 몰라도, 이재명 도정이 망가지는 건 두고 볼 순 없다. 이런 도민의 운명이 곧 이재명의 운명이다. 성공한 정치인 이전에 성공한 도지사로 바로 서야만 할 책임이다.2018년 내내 흔들렸다. 여배우 스캔들, 혜경궁 김씨, 친형 강제 입원, 이런저런 선거법 위반…. 관리되지 않은 지난날이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01-02 20:54

일단 들어가고 봤다. 그게 어디든 상관없었다. 파출 소장실, 서장실, 청장실…. 수사 중인 검사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게 풋내기 기자의 일이었다. 그날 밤은 판사실이 목표였다. 당직 판사실 문을 벌컥 열었다. “뭐 재밌는 거 없어요?” 기록을 보던 판사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뭐 부탁하러 왔어요?” 그때 직감적으로 알았다. ‘들어오면 안 되는 곳에 왔구나.’ 세상에서 제일 길었던 몇 분이 흘렀다.다음날 ‘난리’가 났다. 공보판사(당시 수석부장판사)가 기자실에 항의했다. ‘박 선배’가 불렀다. “김 기자, 어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11-28 19:57

첫째는 잡탕식 음악이다.화성학에 기초한 화음 부분이 많다. 흡사 합창단의 하모니를 연상케 한다. 음악을 클래식한 고품격으로 보이게 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도입부터 노래 전체에 깔려 있다. ‘위아 더 챔피언’도 코드 전환 부분마다 등장한다. 퀸 팬들은 이걸 자랑한다. 록 밴드에서 볼 수 없는 음악성이라고 칭송한다. 실제로 어느 밴드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실험이다. 영화에서도 프레디 머큐리가 자랑삼는다. “퀸만의 음악, 오페라를 접목해 만들겠다”.이걸 그냥 봐줄 수 없었다. 클래식에서는 기초에 불과한 기본 화음이다. 이 단순한 기술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11-19 20:09

빵을 훔쳤다. 배고픔 때문에였다. 빅토르 위고는 그 장발장(Jean Valjean)을 사회적 희생양이라 했다. 꿔 준 돈을 받으려 했다. 받을 수 없자 살 1파운드를 떼려 했다. 햄릿은 그 샤일록(Shylock)을 악덕 사채업자라 했다. 범죄라는 게 그런 것이다. 범죄를 평하는 별개의 잣대가 있다. 이때의 잣대는 범죄로 얻으려는 대가다. 대가의 내용에 따라 비난 가능성은 달라진다. 눈물 젖은 빵에는 동정이, 살 1파운드에는 비난이 간다.‘재판 거래’라면서 시작했다. 누가 지었을까. 기가 막힌 명명(命名)이다. 재판을 사고팔았다는 뜻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11-14 20:24

영국에서 이런 설문이 있었다. 축구 선수들에게 물었다. ‘인조잔디 경기장이 사용되어야 하는가.’ 답변한 선수의 94%가 ‘안 된다’고 했다. 말할 것 없이 부상 위험 때문이다. 조사한 단체는 영국축구선수협회(PFA)다.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 만든 단체다. 유명 축구 선수 즐라탄의 일화도 있다. 미국 LA갤럭시에서 뛰는 그가 느닷없이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 역시 인조잔디가 이유였다. 인조잔디 부상의 예가 차고 넘치는 스포츠계다. 미국 축구장의 인조잔디는 세계 최고품질이다. 영국 축구장은 종가(宗家)의 자부심이다. 그런데도 선수들...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10-24 20:29

2017년 7월14일이 공식 수사의 시작이었다. 경남 사천 본사 등에 압수수색이 들어갔다. 적폐 청산 수사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그때 처음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ㆍ한국항공우주산업)를 안 사람도 많다. 검찰ㆍ정치권에 흐르는 소문이 흉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자금을 댔다더라’ ‘엄청난 돈이 정치권에 갔다더라’ ‘항공기 거래로 천문학적 비자금이 조성됐다더라’…. KAI는 이 ‘설’만으로도 부패 집단이 됐다. 검찰 수사는 셌다. 압수수색이 정신없이 이어졌다. 그사이 ‘설’이 ‘진실’로 굳어갔다....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10-10 20:17

판에 박듯 닮았다. 7월 초,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일정이 공개됐다. 삼성 현지 공장 준공식 참석이 있었다. 언론이 이재용 부회장을 주목했다. ‘문 대통령-이 부회장 회동 임박’이라며 대서특필했다. 한 켠에서 싸늘한 반응이 나왔다. ‘친여’라 할 노동ㆍ시민사회의 시각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가 초대하지 않았다” “(통상의) 범위와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대통령 출국을 이틀 앞둔 6일의 일이다. 회동은 예정대로 이뤄졌다. 노이다 공장에서 9일 만났다. 분위기가 좋았고 일자리 얘기도 오갔다...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9-19 21:19

20일 전 이 지면(紙面)에 이렇게 썼다. ‘송영길 후보는 호남이 돕는다. 이해찬 후보는 충청권이 돕는다. 그러나 경기도는 김진표를 돕지 않는다. 제목-‘당당한 지역주의, 경기 출신 김진표라고 말함’-부터 공정성을 잃은 글이다. 다분히 편향적 논조(論調)로 꾸린 선동이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적어도 충청일보와 전남일보는 나를 욕하지 못할 거라 자신했다. 며칠 뒤 민주당 대표선거가 끝났다. 이해찬 1등, 송영길 2등, 김진표 3등. 충청ㆍ호남ㆍ경기 순서다. 우려스럽던 예상이 실망스럽게 맞았다. 허기야, 특별하게 언급할만...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9-05 20:55

송영길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이다. 당대표 선거를 치르며 이런 말을 했다. “호남 출신 당 대표가 영남 출신 대통령과 균형을 맞추면 지역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해찬 후보는 충남 청양 출신이다. 20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발의한 법안도 ‘충청 살리기’였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다. 김진표 후보는 경기 수원 출신이다. 고향 대신 이런 얘기를 했다. “아이들이 영월에서 살았다” “정세균 전 의장이 지지하고 있다”. 송영길ㆍ이해찬은 고향을 내세운다. 호남ㆍ충청이 도움될 거라고 봐서다. 김진표는 고...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8-15 19:32

많은 이들이 말했다. ‘주제넘는 소리다.’ 그런데도 계속 들렸다. ‘이재명 시장이 곧바로 대통령에 갈지, 도지사를 거칠지 고민 중이다.’ 2014년 초반 언저리 때 얘기다. 마침 이 시장이 국정원과 한판 붙고 있었다. 국정원 정치 사찰 의혹을 폭로했다. 야당 시장의 무모한 도전으로 보였다. ‘이석기 RO 사건’을 돌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있었다. 어쨌든 그는 옹골차게 치고 나갔다. 그즈음 기관 관계자는 그렇게 표현했다. 일개 기초단체장이 고른다? 도지사부터 할지, 아니면 대통령으로 바로 갈지? 우리 정치 현실에서 있을 ...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8-01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