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97건)

저마다 말한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뛰겠다.” 그런데 믿음이 안 간다. 다른 생각이 있는 듯 보인다. ‘사실은, 우리 계파를 위해 뛰겠다’ ‘사실은, 후년 총선에서 힘 좀 써보려 한다’ ‘사실은,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자리다. 그럴 수도 있다. 계파 수장, 총선 공천권, 대통령 야망이 다 품을 법한 욕심이다. 정치의 목표가 어차피 권력 잡는 거 아닌가. 단지 그 구호가 우습다는 거다. ‘문재인 성공’은 무슨…. 보수가 지방 선거에서 졌다. 져도 참담하게 졌다. 그 패인을 알 만한 유권...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7-11 20:46

“당신은 어떻게 권력을 하루아침에 잃었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했다. 그럴 만했다. 트로츠키는 혁명 러시아의 2인자였다. 군사인민위원으로 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외무인민위원으로 외교를 책임졌다. 스몰리니 사무실 복도는 그와 레닌만의 공간이었다. 둘 사이를 오간 수많은 쪽지가 곧 러시아 혁명이었다. 그랬던 그가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1924년 1월27일 레닌 장례식을 끝으로 권력에서 쫓겨났다. 트로츠키가 답했다. “스탈린 역사는 날조된 거짓말이다.” 그의 자서전-나의 생애-은 앞선 질문에 대한 장문의 항변서...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6-27 20:44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심재덕 시장이 낙선했습니다. 3선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낙선 시장들은 업무에서 손을 뗐습니다. 휴가도 갔고 출장도 갔습니다. 심 시장만 달랐습니다. 마무리를 하겠다며 직무실을 지켰습니다. 이미 비서실은 달라져 있었죠. 생기 잃은 직원들이 자리만 지켰습니다. 찾는 공무원들도 어색하기만 했습니다. 외부 손님도 거의 없었습니다. 복잡한 면담 신청도 더는 필요 없었습니다. 그래서 불쑥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물었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 하려던 전국 화장실 투어 계획은 못 하는 거죠.” 선거 전에 계획했던 ...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6-18 20:19

양승태 전 대법원장 얘기를 썼었다. 2017년 6월27일자로 남아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수원고법 功’. 제목이 그랬고 내용은 이랬다. -대법원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냈다. “영통 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결단이 있었다. 수원고법 설치 확정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공은 알려지지 않았다-. 2013년 3월21일의 얘기였다. 수원고법 역사에 얽힌 양 대법원장 역할을 그렇게 썼다. 1년이 흘렀다. 양 전 대법원장 얘기를 또 쓴다. 이번에는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다...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6-07 21:16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법이 그랬다. 투박하고 거칠었다. 이 말도 그런 중의 하나였다. “남북 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나머지는 깽판 쳐도 괜찮다.” 2002년 연설에서 했다. 이제는 15년이나 흐른 구문(舊文)이다. 꺼내기도 진부하다. 그런데도 꺼내 볼 일이 생겼다. 남북 정상이 친해졌다. 전화만 하면 만나는 사이가 됐다. 북미 회담으로도 이어진다. 임시로 그은 노란 선을 넘던 게 격세지감이다. 그때보다 훨씬 빨리 ‘통일’이 가고 있다. 도대체 ‘깽판 쳐도 좋은 나머지’는 뭐였을까. 아마도 ‘경제’는 분명히 그 ‘나머지’에 포함...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5-28 21:04

‘의혹 제기 자체를 막아라’. 선거 때는 이 작전으로 보였다. 어느 기자-지금은 정치부장이 된-가 경험을 말했다. 면전에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최태민 의혹이 사실이냐”.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그 몇 분이 공포스러웠다고 한다. 아무 대답도 없었다고 한다. 더 이상 묻지도 못했다고 한다. 박근혜 후보에게 ‘최태민 의혹’은 그랬다. 대통령 선거 내내 금기어였다. 기자가 물으면 침묵하거나, 째려보거나, 역정냈다. ‘권력으로 의혹을 짓눌러라’. 당선 후에는 이 작전으로 보였다. 어떤 ‘목사’가 아프리카 TV에 등장했다. ‘최태민...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5-16 20:43

정보가 많은 기자였다. 동료들도 다 인정했다. 어떻게 찾아내는 것일까. 그만의 기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말하지 않았다. 그랬던 ‘강 부장’에 위기가 왔다. 2002년 언저리였을 게다. 정몽준 신당이 관심사였다. 하느냐 마느냐, 하면 누가 참여하느냐. 역시 ‘강 부장’은 정답을 들고 왔다. 정몽준 신당 지구당 조직책 명단이었다. 이름 수십개가 들어있는 CD다. 다음날 신문에 표까지 나갔다. ‘단독’ 정보로 작성한 ‘대단한’ 기사였다. 다음날, 정몽준 캠프 쪽에서 반응을 냈다. ‘확정되지 않은 명단이다’였다. 특별할 건...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4-25 20:50

‘의례적’이라고 했다. 서울경찰청장이 한 말이다. ‘드루킹 사건’을 브리핑 하면서다. 김경수 의원의 답장을 그렇게 규정했다. 둘의 관계는 국민적 관심의 핵심이다. 동지적 관계였다면 대형 사건이다. 일방적 관계였다면 개인의 일탈이다. 그 가늠의 일단이 메시지 성격이다. 청장이 여기에 가치판단을 내린 것이다. ‘의례적’의 뜻이 뭔가. ‘형식이나 격식만을 갖춘’이다. ‘김 의원이 형식적 답변만 했다’는 뜻이다. ‘공모 안 했다’로 들린다. 그러면서 정작 밝힐 건 안 밝혔다. 김 의원이 읽은 메시지가 있다. 경찰도 확인한 모양이다. ...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4-18 20:50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어딘가. 분당이라면 74.8세까지 건강할 것이다. 포천이라면 64.8세까지만 건강할 것이고. 이걸 건강 수명이라고 한다. 분당이라면 86.3세까지 살 것이다. 포천이라면 79.7세까지만 살 것이고. 이건 기대 수명이라고 한다. 분당에 살아야 10년 더 건강하고, 10년 더 산다. 부(富)가 곧 명(命)인 셈이다. 부유장수 빈곤단명(富裕長壽 貧困短命)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건강불평등 보고서다. 보고서는 단명의 원인을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가 낙후된 주거환경이다. 사는 곳이 추하고 비위생적이다. 둘...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4-04 20:50

레닌은 스탈린을 선택하지 않았다. 말년에 남겨놓은 평가가 혹독하다. 무지하다며 무시하고 거칠다며 경계했다. 사회주의 혁명의 대업을 넘겨줄 리가 없었다. 대신 점찍은 후계자가 트로츠키였다. 혁명의 와중에 둘은 복도를 마주하고 지냈다. 둘 사이를 오간 쪽지들이 혁명의 모든 걸 결정했다. ‘잘한다! 트로츠키 동지’란 글은 둘의 우정을 표한 숱한 증거의 하나다. 유언도 그랬다. 후계자를 트로츠키라 했고, 스탈린은 제거하라고 했다. 하지만, 권력은 스탈린에게 넘어갔다. 1924년 1월21일, 레닌이 죽은 그날이 거사 당일이었다. 불행히...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8-03-14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