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회동보며 감격의 눈망울
남북정상 회동보며 감격의 눈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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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3일 경기·인천지역 시민들은 감격의 눈망울로 분단 반세기만의 역사적인 남북정상 상봉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연출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성급한 장미빛 환상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절제된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대중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역사적인 첫발을 디딪는 순간과 남북 두정상의 첫 상봉모습은 반세기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장면만큼이나 감동적이었다.



교통사고를 당해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동수원 병원에 입원 가료중인 평양출신의 고성태옹(72·수원시 인계동)은 역사적인 남북정상의 만남을 지켜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48년 월남한 고씨는 병원에서 제공된 식사까지 거른채 연신 눈물을 글썽거리며 줄곧 TV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채 “하루빨리 그리던 고향땅을 밟아봤으면…”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같은시각 수원시 역전 대합실내.



TV를 시청하던 시민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공항영접, 담소를 나누며 다정히 붉은 카펫위를 걸어가며 사열을 받는 모습 등을 생생히 지켜본 뒤 흥분과 감격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실향민들은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평양인근의 순천이 고향인 한정선옹(80·수원 남창동)은 “8·15 해방 후 홀홀단신으로 남하, 55년 인고(忍苦)의 세월동안 가족, 친지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샌적이 많았다”며 “통일이 된다해도 가족들을 알아 볼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그저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또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평양냉면 전문 음식점인 ‘모란각 수원점’을 찾은 이강복씨(40·수원시 팔달구 우만동)는 “남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들과 식사 하러왔다”며 “시원한 냉면만큼 회담도 시원스럽게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남구 관교동 버스종합터미널 TV앞에 몰려있던 50여명의 시민들 사이에선 태극기 문양이 선명한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아지랑이 너머로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이 화면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 “평양이다”라는 외침과 탄성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이동재 황해도민회 인천지부 사무장은 “김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에는 마치 고향땅을 밟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평도, 대청도 등과 함께 ‘서해 5도서’로 불리는 최북단 섬 백령도.



한반도 북녘의 옆구리에 붙어있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이곳 백령도는 분단 55년을 팽팽한 긴장속에서 보냈지만 이날 마을 분위기는 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 밝았다.



백령도 장촌 어촌계장 장익범씨는 “이곳의 55세 이상 된 주민 80%가 실향민”이라며 “이번 회담으로 고향땅도 찾아보고 조업구역이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학·류제홍·정인홍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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