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의 場 열었다
새로운 역사의 場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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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이 4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한 14일 저녁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두 정상이 민족의 열망을 감싸안았다”며 통일의 꿈이 성큼 다가온듯 흥분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대의 관심사였던 합의문 소식이 발표되는 순간 거리는 환호의 물결로 술렁였으며 시민들은 두정상의 다정스런 서명모습을 보면서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으로 얘기꽃을 피웠다.



김덕찬씨(46·백령도 진촌 어촌계장)는“얼마전까지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양정상이 합의문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함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며“앞으로 북한 어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고기잡는 날이 올 것 같다”고 환영했다.



정병혁씨(39·변호사)는“화해와 통일 등의 합의문이 발표된뒤 양정상이 보인 밝은 모습이 이번 회담의 성과를 보여준 것 같다. 눈앞의 결과보다는 합의를 토대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로 통일을 이루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과 말했다.



공무원 박경수씨(35·옹진군청 문화관광과)는“8명의 직원과 함께 숙직을 서면서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며“앞으로 4개항의 합의문이 실천되는데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YMCA 이상명부장은“그동안 좋은 합의들이 많았지만 실천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양정상이 서명한 이번 합의는 실천적의지가 있어 기대된다”며“이번 합의를 계기로 청소년과 시민들의 다양한 교류를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상익씨(44·수원시 팔달구 영통동)는“강대국들이 반기지는 않게지만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며“외부의 이속 다툼에 상관없이 남·북이 함께 통일을 열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덕씨(37·안양시의회 의원)는“온민족이 춤을 추고 즐거워해야 할 날이다”며“이번 합의는 세계에 한민족의 긍지를 보여준 역사적인 사건 그 자체다”고 평가했다.



한편 55년만에 이뤄진 남북정상의 ‘새역사 만들기’ 감격은 이날 아침부터 이어져 가정과 직장은 물론 1년내내 긴장감이 감도는 최전방 철책선에서도 웃음꽃이 계속됐다.



특히 북한의 대남 체제비난 방송이 중단됐고 최전방 N세대 장병들은 내무반에서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이야기 꽃이 피웠으며 시민들은 일손을 놓은채 TV와 라디오에서 눈과 귀를 떼지 못했다.



파주 1570부대에서 휴전선 철책선 경계근무중이며 일명 ‘N세대’장병인 윤현식일병(20)은 “북녘땅이 지척인데다 매일 들려오는 대남비방 방송으로 온몸으로 전율을 느낄 때가 많았으나 김대통령의 방북일정이 시작된 13일을 기해 휴전선 일대에서 비방방송이 중단됐다”며 “한민족이 하나되는 그날까지 군인의 본분인 경계근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통선 최북단 자유의 마을인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 주민들은 이날 농사일에 나서는 것도 포기했다.



특히 실향민들은 55년만에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두손을 부여잡은 장면을 회상하며 곧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을 곳이라는 희망을 한껏 부풀렸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화원영빈관에서 2차 정상회담을 시작한 오후3시께 수원시 장안구 송죽옹 수원시 협의회 사무실.



지난 74년 인민군 중대장으로 복무하다 귀순한 김관섭씨(66·안산시 와동)는 “당장 남북통일 되기는 어렵지만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이뤄져 좋은 결과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뒤 눈시울을 적셨다.



남북정상간의 만남은 저후세대인 초등학생들의 눈에는 더욱 순수했다.



박준태군(11·화성군 태안읍 병점리)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열린 ‘북한실상 사진전’을 둘러보고 “북한으로 가신 대통령 할아버지가 하루빨리 통일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남북통일이 된다면 북한 친구들과 포켓몬스터 등 장난감을 갖고 놀겠다”고 말한뒤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인천시 부평구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총무과 사무실.



연이어 전해지는 정상회담 속보에 삼삼오오 컴퓨터 앞에 모인 직원들은 화면을 채운 북한 풍경에 때때로 환호와 탄성을 지르며 고무된 모습이였다.



/한경일·김창학·최종식·김창수·황금천·정인홍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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