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남북해류 넘나들 만선의 꿈
<르뽀>남북해류 넘나들 만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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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를 따라 남북을 오가는 고기떼를 쫓아 북방해역을 마음껏 넘나들며 만선의 꿈을 펼칠 날이 다가왔다는 기대감에 하루 하루가 설레이는 심정입니다.”



17일 새벽 6시께 8t급 어선 흥진호의 물을 가르는 엔진소리와 함께 북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한껏 마시며 북으로 북으로 달려가는 박기수선장(46·화성군 서신면 용두리)의 감격어린 목소리는 잠잠한 서해 바다를 깨웠다.



박선장은 “지난 15일 백령도 주변에서 조업하다 기관고장으로 북방한계선(NNL)을 넘어간 우리 어선이 반나절만에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이 어선에도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도 126°30분, 위도 37°30분. 북쪽으로 뱃길을 몰아온 흥진호안에 장착된 최신형 자동항법 장치는 어느덧 북방한계선 부근을 가리켰다.



눈앞에 펼쳐진 쪽빛의 망망대해. 이곳이 바로 남측 꽃게잡이 어민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풍족의 바다…. 한민족의 화해는 이미 서해바다에 평온을 몰고와 있었다.



“조금 더 전진하면 황금어장인 북한해역, 안강망도 설치하고 꽃게도 잡을텐데…”



박선장의 아쉬움을 아는듯 모르는듯 갈매기떼가 커다랗게 원을 그린뒤 어선 주위를 맴돌다 북방한계선으로 힘차게 날개짓하며 한계선을 넘었다.



오전 10시 30분께 흥진호는 그물을 올리기 위해 닻을 내렸다.



‘떵떵떵떵…’힘찬 엔진소리에 박자를 맞추듯 구슬땀을 흘리며 발빠르게 움직이는 선원들의 모습앞에 파도도 잠잠했다. 그물을 걷어올린 어부들의 빠른 손놀림에 도다리, 범치, 멸치 등 각종 물고기들이 갑판위에 쏟아졌다.



“남북간 공동해역이 이뤄지는 날 어촌계 어선단을 이끌고 오염안된 북한해역에서 까나리, 꽃게 등을 마음껏 잡을 수 있겠지요, 그날이 멀지않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박선장은 구리빛의 웅대한 꿈을 그렸다.



이날 오후 1시께 흥진호는 비록 만선의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조업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으로 항구로 돌아와 닻을 내렸다.



/김창학·최해영기자 c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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