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이어 검찰청까지 떠난다니… 수원 법원사거리 상인들 살길 막막
법원에 이어 검찰청까지 떠난다니… 수원 법원사거리 상인들 살길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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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종사자들도 대부분 이전
매출 줄며… 150개 상가 공실
상권붕괴 위기 대책 마련 시급
수원지방법원이 광교신도시 내 수원법원종합청사로 이전하면서 21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법원사거리 일대 상권이 침체돼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수원지방법원이 광교신도시 내 수원법원종합청사로 이전하면서 21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법원사거리 일대 상권이 침체돼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형민기자

“법원에 이어 검찰청까지 없어진다니까 생계가 막막하죠”

21일 오전 11시 수원지방법원이 이전한 영통구 원천동 법원사거리 인근 한 카페. 3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 대표 C씨가 한숨을 쉬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지법이 지난달 25일 신청사로 옮긴 데다 수원지검도 오는 4월 중순까지 이전하기 때문이다. C씨는 “지난해 말만 해도 30만 원에 달했던 평일 매출이 법원이 이전을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법원) 이전을 마친 이달 초부턴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절반(15만 원) 정도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수원지법이 신청사로 이전한데다 수원지검마저 옮길 예정인 가운데 인근 상권의 단골손님이었던 법원ㆍ검찰청 직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썰물처럼 빠지면서 주변 상권이 침체 위기에 놓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날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구청사 인근에 위치한 변호사ㆍ법무사 등 법원 관련 업종 사무실을 비롯해 식당, 카페 등 150개가량의 상가들이 떠나간 상황이다. 최근 이곳의 상가(33㎡) 월 임대료는 150만 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법원이 떠나기 전인 지난해 말만 해도 200만 원을 호가하던 곳이다. 상가 활성화를 가늠하는 척도인 임대료가 몇 개월 사이 50만 원이 뚝 떨어진 것. 이로 인해 현재 상가들의 권리금은 아예 없는 상황이고, 빈 상가에 들어오려는 사람도 전혀 없어 상권이 붕괴 위기에 놓인 셈이다.

아직 상가 공실률이 높지는 않지만, 이달 들어 이사를 준비하는 법원 관련 업종 사무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몇몇 변호사ㆍ법무사 사무실 밖에는 임대 현수막이 나붙었다. 이미 일부는 새 청사가 들어서는 광교법조타운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 같은 현상은 날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 P씨는 “법원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거의 이전할 계획을 하고 있어 상권은 자연스럽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나마 이전하지 않는 관계자들은 은퇴 단계에 놓인 사람들뿐”이라고 귀띔했다.

법원ㆍ검찰이 떠난 부지에는 경기도시공사가 매입해 놓은 상태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550가구가량의 소형아파트여서 큰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법원 주변에 있던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사무실의 공실 현상이 일어나면서 그들이 주 고객이었던 주변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 하다”며 “주변 경제를 활성화 시킬 앵커시설이 들어오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상권이 공동화되는 기간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상권들이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법원 구청사 부지 아파트 및 관련 사업을 최대한 빨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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