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몰카’ 사건 이후… “내 아이 내가 직접 가르칠래” 성교육 강좌ㆍ과외 문의 늘었다
‘정준영 몰카’ 사건 이후… “내 아이 내가 직접 가르칠래” 성교육 강좌ㆍ과외 문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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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선 아직도 ‘남녀가 단둘이 여행을 가지 마라’는 구시대적 내용을 가르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성교육이 필요해요”

최근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ㆍ유포한 정준영 사건 등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경기도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올바른 성 의식 함양을 위해 ‘학교 밖’ 성교육 과외ㆍ강좌 등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초ㆍ중ㆍ고교에서 학년당 연 15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성교육 표준안까지 마련했지만, 이 표준안에 ‘평소 우유부단한 태도보다는 단호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하철에서 성폭력이 발생하면 실수인 척 발등을 밟는다’는 등 내용이 담기면서 교육 자료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초등학생 1학년 아들과 6살 딸을 둔 화성 동탄의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이 밖에서 사고를 저지르거나 당할 수 있는데 학교 안 교육은 너무 이론적이고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이 새로운 성교육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상에서는 ‘찾아가는 성교육’ 차원에서 전문가 과외를 구한다거나, 전문강사를 아파트단지 등에 초빙하자는 제안 등도 오간다.

한 사설 과외업체 관계자는 “지금껏 당연하게 입시과외 파트만 다뤘는데 서울에서 성교육 과외 얘기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경기도에서도 입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이를 ‘특수과외’의 일종으로 보고 강사를 모집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이라고 전했다.

도내 문화센터 등도 최근 ‘몰카’ 사건 이후 성교육 참여 문의가 늘어난 상황이다.

성교육 체험관을 운영 중인 수원시청소년성문화센터 관계자는 “성교육 체험관을 통해 일상생활 속 성차별이나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 사례 등을 소개하는데 학부모들의 발길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신청자가 있을 시 한 달에 한 번가량 열렸던 체험관이 이젠 15명씩 팀을 꾸려 매달 진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 학교 성(性)인권 컨트롤 타워인 성인권전담팀을 운영하는 경기도교육청 역시 성교육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에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제도권 공교육이라 제한된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다”며 “단기간에 많은 부분이 바뀌긴 어렵겠지만 성인권전담팀 등을 통해 시대적 흐름을 맞춰가면서 생활 모든 분야에 성교육을 접목하는 교육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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