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간보호시설 입소 신청… 4년째 대기중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입소 신청… 4년째 대기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중증장애인 4만5천여 명인데, 시설 태부족 2천500명만 수용
빈자리 날때까지 수년 걸려… 가족들 경제활동 등 어려움 호소

“생계를 위해 돈을 벌러 나가야 하는데,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봐줄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입소신청 한 지 4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입니다.”

40대 중증장애인(발달 1급) 아들을 둔 의왕시의 70대 노인 A씨는 최근 큰 고민에 빠졌다. 노후자금으로 사용해온 퇴직금 등이 바닥을 보이고 있어 당장 경제활동을 해야 하지만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돌봐야 하는 탓에 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A씨는 지난 2016년 의왕시 ‘장애인주간보호시설’에 아들을 맡기고자 입소 신청을 해 놓았지만 4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수용인원이 28명인 이 시설은 현재 대기자 수가 18명 달한다. 1인이 최대 5년까지 시설에 입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감안하면, A씨 아들은 언제 입소가 가능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중증장애인 아들을 수십 년간 돌보면서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매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보호시설의 도움을 받고자 입소를 신청했지만 무려 4년 동안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도 대기자가 많아 자리가 나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내 중증장애인은 약 4만 5천여 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주간에 돌봐주는 주간보호시설 전체 정원은 2천500명 수준(5.5%)에 그치면서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총 127개소가 운영 중이며 시설당 평균 약 20명의 중증장애인이 입소, 도내 총 2천500여 명의 중증장애인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중증장애인이 4만5천여 명에 달하는 것에 비교하면 중증장애인 100명 중 95명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안양의 B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정원이 30명에 불과한 데 대기자 수가 50명에 달하고 있으며, 수원의 C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정원(15명)의 2배가 넘는 37명의 입소 희망자가 대기 중이다.

이처럼 중증장애인들이 입소 신청을 한 후에도 수년째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시설 측은 부족한 인건비 등으로 정원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B장애인주간보호시설 관계자는 “입소를 신청하는 중증장애인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정원을 늘려 수용할 수는 없다”며 “정원을 늘리기 위해서는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고 시설도 증축해야 하는데,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조차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현장을 떠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부모회 관계자는 “현재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수요는 장애인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관련 보호시설의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름’을 인정하고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편안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설소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