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지진 공포, 재난대응 시스템 강화해야
[사설] 잇단 지진 공포, 재난대응 시스템 강화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동해시 앞바다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한 지 3일 만인 22일 경북 울진군 앞바다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 2월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동해안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는 2016년 9월12일 규모 5.8의 경주 지진, 지난해 11월15일 규모 5.4의 포항 지진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인명ㆍ재산 피해 사례는 없지만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확인됐다.
지난 19일 동해 앞바다 지진으로 동해ㆍ강릉ㆍ삼척ㆍ양양ㆍ속초ㆍ고성 등 해안 도시에서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느껴졌지만, 재난문자는 20~50분 뒤에 늑장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매뉴얼대로 학생을 대피시키지 않고 수업을 그대로 진행했다. 재난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진작 밝혀졌다. 언제 어디서 고강도 지진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 등 대비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22일 “우리나라도 지진 무풍지대가 아닌 이상 정부 차원의 사전대비가 필요하며 국민들의 대응 훈련 동참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재난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 개선 워크숍’을 권역별로 열고 있다. 오늘은 수도권(수원)에서 개최한다. 행안부는 또 ‘지진업무 담당공무원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키우기로 했다. 교육은 지진 대응과 내진 보강 등 2개 분야인데 내실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경기도도 지진대응 시스템을 확충하는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도는 다중이용시설 안에서 지진ㆍ화재로 정전이 되는 상황에서도 휴대전화가 먹통이 안되게 비상전원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내 531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중계기 비상전원 확보 공사를 연말까지 완료 예정이다. 또 지진 발생 상황을 실시간 음성으로 안내하는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을 시ㆍ군 청사 등 공공시설에서 민간 다중이용시설까지 확대 설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은 철저한 대비 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교량, 터널, 댐, 발전소, 고층 아파트, 노후 건물 등 각종 구조물의 안전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 건축물의 내진 보완작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지진 징후 모니터링 강화, 대응 매뉴얼 점검, 실전같은 대피 훈련 상시화 등 재난대응 역량도 키워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