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국 둘로 쪼개진 유치원 연합 조직 / 정치와 섞이는 역기능 없기 바란다
[사설] 결국 둘로 쪼개진 유치원 연합 조직 / 정치와 섞이는 역기능 없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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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경기도유치원연합회(이하 경유연)가 출범한다. 정식 출범을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장에는 원장 등 사립유치원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20여 명 규모의 경유연 추진단도 결성했다. 열기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군 지역을 돌며 회원 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사립유치원의 회원 단체가 한유총과 경유연, 2개가 병립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경유연 출범의 동기는 사립유치원 사태다. 유치원 지원금 편법 사용이 국민적 저항을 불렀다. 그 과정에서 한유총은 개교 지연 투쟁으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내부에서도 비난과 불만이 컸다. 집행부가 밀어붙인 개교 지연 투쟁도 그래서 실패했다. 유치원 대부분이 이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번 경유연 출범은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한 자연스런 반작용이다. 올 것이 온 셈이다. 많은 국민이 그렇게 여기고 있다.
출범 기자 회견에서 경유연은 향후 활동의 지향점을 밝혔다. “한유총이 ‘에듀파인’, ‘처음학교로’ 등 국가 정책에 반대만 했다”며 “그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오늘날의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집단 이기주의의 전형을 봐왔던 국민에게는 대단히 설득력 있는 대목이다. 한유총에 대한 국민적 비난은 상당했다. 이런 여론이 ‘한유총 해산’이라는 강경 정책을 불렀다. 서울시교육청이 밀어붙일 근거를 제공한 것이다.
경유연이 정부와 각을 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 당분간 그럴 것 같다. ‘에듀파인’, ‘처음학교로’ 언급도 그렇다. 이미 서울시교육청은 두 제도를 받아들이는 유치원에만 교사처우개선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관리회계시스템 등 일련의 정부 정책에 동참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경유연은 아마도 이런 정부 방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유연의 일 처리 방향과 정부의 정책 방향이 맞아 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은 있다. 경유연의 정치화다. 어느 직종의 연합체든 처음에는 회원 이익을 위해 출범한다. 그러다가 조직이 비대화되면서 정치와 거래한다. 그 연합체가 복수로 존재한다면 더 심화된다. 정치와의 연계를 통해 활동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경쟁 때문이다. 한노총과 민노총으로 나뉜 우리 노동계가 대표적이다. 지금 두 단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집단이다. 유치원 연합체도 언제든 그럴 수 있다.
우리는 한유총 강제 해산 추진에 반대했다. 한유총의 일 처리 방식이 옳아서가 아니었다. 강성 투쟁의 결정은 결국 자연인(自然人)이 하는 것이다. 자연인의 교체나 처벌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강제 해산은 또 다른 반발을 살 뿐이라고 봤다. 필시 또 다른 강성 단체 또는 복수 단체 출현을 부를 것이라 예고까지 했었다. 그런데도 한유총 해산은 추진됐다. 그리고 경유연이 등장했다. 일단의 우려를 접지 못하는 이유다.
경유연 추진위가 기자회견에서 선언했다. ‘앎을 실천하는 진정한 교육자가 되겠다’. 이 초심이 오랜 기간 유지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경유연 출범에 붙이는 우리의 권언(勸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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