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표밭 관리용 지역구 토론회, 그만하자
[사설] 표밭 관리용 지역구 토론회,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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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신선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제목은 ‘골목 상권 어떻게 살릴 것인가’다. 흔한 제목이었지만 진행이 특별했다.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토론회에 참여했다. 일방적 강의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참여해 조별 토론을 벌였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시도 의원들이 분임 토론의 조장을 맡았다. 조별 토론 결과를 토대로 전체 토론도 했다. 건의된 내용에 대한 토론과 대안 제시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김진표 의원(수원무)이 기획한 지역구 토론회다. 지방의원들의 동참이 눈에 띈다. 지방 행정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구성이다. 조별 토론을 먼저 거친 뒤 전체 토론을 했다. 골목 단위의 세세한 토론이 가능하다. 나름의 성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저임금 인상이 골목상권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온누리 상품권 사용 확대를 위해서는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안됐다.
총선이 10개월쯤 남았다. 지역구 토론회가 곳곳에서 열린다. 대부분 표밭 다지기를 위한 의례적 행사다. 목적이 이렇다 보니 토론이 실효적일 리 없다. 국회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의 의정 자랑이 시작과 끝이다. 적당한 덕담과 일방적 약속을 던지고 끝난다. 동원된 주민들 역시 애초부터 기대를 안 한다. 그저 얼굴 도장이나 찍고 가겠다며 도중에 자리를 뜨기 일쑤다. 그래놓고 의원들은 ‘중요한 토론회를 했다’며 홍보한다.
천편일률적으로 보여주는 지역 토론회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너나없이 동원 당하는 주민의 불편이 크다.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그런 토론회를 보도자료랍시고 뿌려대는 일도 식상하기 그지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인 토론회를 지면에 반영해야 하는 언론사의 입장도 고역이다. 이런 다과ㆍ참석자 소개ㆍ상견례ㆍ의정보고 토론회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
한 번을 하더라도 내용 있게 해야 한다. 여론을 수렴하는 체계를 성심껏 갖춰야 한다. 4년 임기 동안 주민과 의원의 만남이 몇 번이나 되겠나. 거의 모든 지역민이 얼굴 한 번 못 보고 다음 선거를 치른다. 그렇게 보는 자리다.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의원이 아닌 주민이 주인 되는 토론회여야 한다. 우리가 수원무 지역의 작은 토론회를 주목하는 것도 그래서다. 실질적인 토론을 만들어 보려는 의욕이 엿보인 토론회로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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