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대곶면 축사 우후죽순… “악취·파리떼로 못 살겠다”
김포 대곶면 축사 우후죽순… “악취·파리떼로 못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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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5곳 들어섰는데 또 신축 소식
주민들 “농사에도 지장” 강력 반발
市 “지속적 논의… 해결법 찾겠다”
김포시 대곶면 약암2리 주민들이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파리 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마을에 걸려있는 축사 반대 플래카드(왼쪽)와 악취 발생요인으로 지목된 마을 내 한 축사. 김태희기자
김포시 대곶면 약암2리 주민들이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파리 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마을에 걸려있는 축사 반대 플래카드(왼쪽)와 악취 발생요인으로 지목된 마을 내 한 축사. 김태희기자

“밀려 들어오는 축사로 6대에 걸쳐 일궈온 삶의 터전이 완전히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6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인 김포시 대곶면 약암2리에 거주 중인 정원모씨(70)는 최근 밤잠을 설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물 좋고 공기 좋던 마을이 밀려드는 축사로 더 이상 살기 힘든 동네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1년 사이에 큰 규모의 축사가 물 밀듯이 들어섰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파리떼로 견디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수백 년에 걸쳐 조상이 살아온 터전을 버릴 수도 없고 마을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을 보고 있자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포시 대곶면 약암2리 주민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축사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축사에서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의 악취와 파리떼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축사 신축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김포시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향후 문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0일 김포시에 따르면 현재 약암2리에는 젖소 축사 1곳과 메추리 농장 1곳, 한우 축사 5곳 등 총 7곳의 축사가 있다.

이들 축사에서 키우고 있는 가축 수는 메추리 12여만 마리, 한우 320여 마리, 젖소 20여 마리로 시의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육견농장 2곳가량을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젖소 축사는 지난 2009년부터, 메추리 농장은 2016년부터 운영됐지만 한우 축사 5곳은 모두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또 현재 시의 허가를 받고 사용승인을 기다리는 축사도 6곳에 달한다.

이처럼 1년새 5곳의 축사가 한꺼번에 들어선 데 이어 추가로 축사가 지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약암2리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파리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분뇨가 농업용수로 흘러들어가 농작물의 품질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직접 찾은 약암2리 마을은 축사 악취가 진동했고 마을 곳곳에는 축사 건립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마을 주민 17명은 같은 날 축사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김포시청을 항의 방문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연 약암2리 이장은 “축사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하며 “더 이상의 축사 건립은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 시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에 김포시 관계자는 “관계 법령이나 조례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보니 조건에 맞춰서 들어오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해결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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