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과 6·10 민주항쟁… 세상을 바꾼 그들의 선택
영화 ‘1987’과 6·10 민주항쟁… 세상을 바꾼 그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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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우리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지워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라 부르고 그 역사는 지금 우리의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영화 <1987>은 지난 2017년 12월 27일에 개봉한 6월 민주항쟁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다. 6월 민주항쟁으로부터 33년이 지난 지금, 2년 전 겨울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1987>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영화 <1987>의 중심에는 1987년 1월, 경찰에게 심문을 받던 대학생이 사망하게 되었던 사건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놓여져 있다. 이 사건을 중심으로 진실을 숨기려는 경찰, 진실을 파헤치려는 검사, 진실을 보도하려는 기자, 진실을 바꾸려는 운동가들 등의 이야기들이 엮어져 있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주조연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설령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은 인물은 있어도 영화 속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은 없다. 주연은 물론 조연까지 심지어 특별출연까지 인물 하나하나가 영화 속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덕에 영화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인물에 관련된 사연을 만나보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흥미를 유발하였고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연희’라는 인물 그 자체이다. 영화 중반부서부터 등장하는 ‘연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성장하는 인물이다. 그 말은 즉, ‘연희’는 누구보다 주체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캐릭터의 ‘연희’가 사회의 부조리를 깨닫고 각성하여 이 시대의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연희’는 그 당시의 민주화 운동에 회의적이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다수의 시민들을 상징한다. 이러한 ‘연희’가 처음에는 사회 문제를 외면하였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면서 시위에 가담하게 된다. 이는 사회에 무관심하던 넥타이 부대, 회사원들과 같은 사람이 6월 민주항쟁에 합류했다는 것을 ‘연희’라는 인물에 녹여서 표현해 낸 것이다. 그리고 한국 영화에서의 여성은 대부분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여성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이며,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줄 아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러한 차별화된 특징이 이 영화를 매력있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실제 여성운동가를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1987>은 많은 상징이 담겨 있다. 영화를 여러 번 보면 볼수록 새로운 사실이 보이고 그 때문에 신선한 감동이 벅차 오른다. 이 영화는 눈물이 미친 듯이 날 정도로 슬픈 영화는 아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해 결국에는 벅찬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러한 점들이 오히려 영화의 여운을 남기고 기억을 더 오래 가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배우들의 실존 인물들에 대한 연기가 영화의 몰입을 도울 뿐만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감정이 더욱더 잘 돋아 날 수 있게 하였다.

그 날, 그 곳에서는 특별한 누군가가 있었던 게 아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부당함에 맞섰고 진실을 외쳤다. 그 희생, 눈물로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그들의 선택과 외침은 어떠한 지도자도 국민과 민주주의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역사적 근거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이들이 원하던 세상,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박예진 용인 보라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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