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고무 타는 냄새가”… 화학물질 악취에 주민들 불안
“어디서 고무 타는 냄새가”… 화학물질 악취에 주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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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公, 기름탱크 청소 중 유증기 배출
영통동 주민 “더운데 창문도 못 열어” 고통
관할구청, 이달부터 민원 수십건 접수돼
공사 “16일께 작업 마무리… 양해 부탁”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지부가 최근 기름탱크 등을 청소하면서 유증기 등 화학물질을 대기 중에 배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지부가 최근 기름탱크 등을 청소하면서 유증기 등 화학물질을 대기 중에 배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찜통 같은 날씨지만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는 냄새 때문에 창문 열기가 겁납니다”

수원시 영통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30대 주부 A씨는 계절에 맞지 않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창문을 열면 참기 어려운 수준의 화학물질 냄새가 흘러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화학물질 냄새가 동네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방서와 구청에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며 “2살배기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돼 집안 환기를 시키지 못한지 일주일이 다 돼간다”고 토로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지부가 최근 기름탱크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유증기 등 화학물질을 대기 중에 배출,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3일 한국지역난방공사 수원지부에 따르면 난방공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총 4천500여t의 기름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벙커 C유 저장탱크(직경 19.4m, 높이 17m) 3대 중 2대를 세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위험물관리법에 따라 11년마다 받는 구조물 안전 진단의 선행 작업으로, 안전 진단은 오는 24일부터 29일 이뤄진다.

세척 작업은 탱크 내부로 사람이 직접 들어가 진행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 등을 위해 환기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탱크 내부에 차 있는 유증기 등 화학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 바람을 타고 인근 아파트 단지로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할 구청인 영통구청에는 이달 초부터 ‘알 수 없는 화학물질 냄새가 난다’는 민원 수십 건이 접수됐다.

영통구 관계자는 “최근 악취 민원이 접수돼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유입된 유증기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민들에게 벙커 C유 저장탱크 청소 작업 중임을 알리고 양해를 구할 것을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냄새가 심하게 나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됐다”며 “주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안내 공고를 보내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으며 세척 작업이 마무리되는 16일 이후에는 냄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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