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위기학생' 7만여명 달하는데 상담인력·시설 태부족
경기지역 '위기학생' 7만여명 달하는데 상담인력·시설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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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행동 고위험군 절반은 학부모 거부로 치료도 외면
지난 4월 경기도교육청 병원wee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정 도교육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경기일보DB
지난 4월 경기도교육청 병원wee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정 도교육감이 축사를 하고 있다. 경기일보DB

경기지역에 상담과 심리치료 등이 필요한 ‘위기 학생’이 7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내 학교 절반가량은 상담교사조차 없으며, 고위험군 학생 절반은 부모의 거부로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않고 있어 위기 학생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내 위기 학생은 7만1천411명(이 가운데 학업중단 및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은 2017년 기준)이다.

위기 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거나, 자해, 학업중단,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 아동학대,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등 지속적인 관찰 또는 상담, 심리치료 등이 필요한 학생을 뜻한다.

유형별로 보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학생 43명 ▲극단적 선택 시도 및 자해 학생 1천233명 ▲아동학대 8천333명 ▲학업중단 1만5천576명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 1만9천517명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2만6천709명 등이다.

이 가운데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은 학생, 극단적 선택 시도 및 자해 학생, 아동학대 의심 신고 및 학대 판정 사례는 2017년에서 2018년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극단적 선택 시도 및 자해 학생의 경우 2017년 276명에서 1년 새 1천233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센터는 사회·환경적 요인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안해용 학생위기지원센터 단장은 “2017∼2018년 있었던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 사례들이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또 극단적 선택 시도나 자해는 SNS 등으로 쉽게 공유된다는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 교육감 직속 학생위기지원단을 출범하고, 올해는 이를 전국 최초의 학생위기지원센터로 확대·설치해 위기 학생 관리 및 치료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담 인력과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내 전문상담 교사를 둔 학교는 도내 2천개가 넘는 학교 중 700곳뿐이다. 교사가 아닌 전문 상담사 370명, 교육복지사 120명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내 학교 절반 정도엔 상담 인력이 전무하다.

위기 학생의 치료와 교육을 병행하는 시설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진단, 상담, 교육 치료’를 한 곳에서 진행하는 병원형 Wee(We· Education·Emotion)센터를 동·서·남·북부 4곳에 구축했지만, 개소 2개월 만에 수용 정원이 모두 차 대기자가 줄을 선 상황이다.

그나마 도내 25개 지역교육청별로 운영 중인 지역별 Wee센터를 올해 4곳 더 추가하기로 해 숨통이 조금 트인 정도다.

위기 학생을 가장 가까이서 살펴보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인식전환도 절실하다.

정부는 매년 학기 초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를 시행, 전문가의 추가 검사나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 학생을 파악하는데, 경기지역 관심군 학생의 경우 절반가량인 49%는 학부모 거부로 추가검사나 상담, 치료 연계가 되지 않고 있다.

안해용 단장은 “유독 10∼20대의 극단적 선택이 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위기 학생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이상징후를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돕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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