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검찰총장, 이제부터 국민만 보고 가야
[사설] 윤석열 검찰총장, 이제부터 국민만 보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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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건 지난 8일이다.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권의 반대가 있었다. 문 대통령이 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재요청했다. 시한인 15일까지도 보고서가 없었다. 이에 따른 총장 임명이다. 인사청문회법에 그렇게 하도록 규정돼 있다.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다. 단지, 국회 동의가 없었다는 점이 찜찜함으로 남는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과거 정부에서도 청와대가 정한 후보자에 대한 비토는 많았다. 이 정부 들어도 숱하게 있었던 일이다. 국회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이 15명에 달한다. 윤 총장 임명은 16번째다. 중요한 건 국민인데, 딱히 분노하는 여론은 없다. 과거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했던 사례가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C후보자였다. 청문회를 통해 ‘뇌물’ 수준의 비위가 폭로되면서였다. 윤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이보다 훨씬 넉넉하다.
윤석열 검찰총장 호(號)가 출항한다. 국민의 기대가 크다. 궁금증도 크다. ‘윤석열 검사 역사’에서 비롯되는 기대와 궁금증이다.
그는 권력에 맞선 강직한 검사상을 갖고 있다. 권력에 영합하지 않고 수사권을 행사했다. ‘총장 윤석열’도 그렇게 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야를 고려하지 않는 강한 검찰상 정립이다. 그의 역사가 갖는 또 다른 상징은 ‘기수 파괴’다. 그는 검찰 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주변인이었다. 무능해서가 아니다. 검찰조직을 장악해온 ‘기수(期數) 문화’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 관습을 깬 윤석열 총장이다. 그 관습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권력에 영합하지 않는 검찰’이 단기간에 평가할 일은 아니다. 사안과 사안, 사건과 사건이 겹쳐지면서 내려질 호흡이 긴 평가다. 그럼에도, 국민은 성급히 평가하려 들 것이다. 한두 사안, 한두 사건을 보고 ‘윤석열 검찰’을 평가하려 들 것이다. 이 역시 여론이다. 부당하다 말고 그대로 받들어야 한다. 그래서 계류 중인 눈앞의 사건 처리가 중요하다. 그것이 정치, 노동, 기업과 연계된 사건이라면 더욱 그렇다. 당당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인사(人事)는 당장에 닥친 과제다. 연수원 선배들이 즐비하다. 그만두는 게 관행이었다. 그런데 이게 안 된다. 그 스스로 ‘기수 파괴 총장’이다. 관행을 고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검사장급 인사를 모두 윤 총장이 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청와대 의견이 반영된다는 사실은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럼에도, 그 인사의 틀 속에 윤 총장이 담아낼 ‘기수 관행’에 대한 의지는 있을 거라 본다. 많은 이들이 ‘윤석열 인사’를 지켜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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