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설마, 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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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태희랑 같이 그네를 타고 있었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계단 옆에 있는 철에 재민이가 껴 있었다. 머리가 껴서 못 빠져 나오고 있는데 나는 왜 이리 웃긴 거지? 웃으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나는 속으로 웃었다.

재민이는 몸으로 빼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몸도 배에 걸렸다. 어떡해? 도,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러다 빠져 나오려 발버둥치는 자를 보고 있자니 안 웃을 수가 없었다. 재민아, 미안.

나는 속으로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설마, 누가 와서 저 철을 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

고 있는데 재민이가 빠져나왔다. 나는 참았던 웃음을 터트렸다. 흐흐흐! 재민이는 머리 쪽으로 빠져나왔는데 엄청나게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 언제부터 껴 있었을까? 나도 아직은 거기 통과할 수 있는데 2학년 재민이가 어떻게 꼈지? 들어가긴 했는데 못 빠져나올 수 있나? 들어갔으면 나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나는 오늘 처음으로 그 말이 틀리다는 걸 알았다.

양평 정배초 6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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