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뜨거운데…” 수원 전통시장 미나리시장 차광막 日 왕실 상징 ‘16잎 국화 문양’ 논란
“일본 불매운동 뜨거운데…” 수원 전통시장 미나리시장 차광막 日 왕실 상징 ‘16잎 국화 문양’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라·백제 ‘와당’ 모티브… 市 “상인회와 논의”
수원 미나리시장 점포에 설치되어 있는 차광막.
수원 미나리시장 점포에 설치되어 있는 차광막.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데 전통시장 차광막에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이라니 화가 납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사회 각계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수원의 한 시장에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16잎 국화 문양’의 차광막이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수원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 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6년 8월 글로벌명품시장육성사업단을 구성했다. 사업단은 총 3천900여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24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신라와 백제의 와당을 모티브로 한 차광막과 깃발 등을 제작, 시장 내 설치했다.

백제ㆍ신라시대의 전통 무늬로 된 250여 개의 와당이 차광막으로 설치된 후 최근 시민 및 상인들 사이에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인 ‘16잎 국화 문양’과 흡사해 일본을 대놓고 찬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수원시 지동 400-2번지에 위치한 미나리시장 17개 점포에는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약 75m의 차광막이 설치돼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차광막을 보며 얼굴을 찌푸린 채 손가락질을 했다. 전통시장을 5년째 빈번히 방문하고 있다는 시민 A씨는 “일본 경제 보복에 화가 나 최근 가족 여행도 취소했다”며 “전통시장 차광막에 일본 왕실 문양과 욱일기 색깔과 같은 문양이 있어 불쾌하다”고 흥분했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시민과 상인 등은 수원시에서 디자인 교체 등 발 빠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인 B씨는 “시장 내 차광막이 설치되면서 거리도 깨끗하게 정비, 문양에는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며 “일본 왕실 문양인 꽃잎 16개를 8개로 바꾸도록 즉시 상인회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와당이 일본 문양과 비슷한 것 같다는 민원이 들어와 현재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최근 일본과의 마찰로 예민한 시기이니, 9개 상인회와 의논해 차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설소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