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 체육 혁신위 권고안, 공론화 더욱 필요하다
[사설] 학교 체육 혁신위 권고안, 공론화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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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운동선수가 되어 미래 한국 스포츠를 이끌겠다는 꿈을 가지고 중·고교에 재학하는 스포츠 선수들이 자신들의 진로를 정해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이들뿐만 아니다. 일선학교 체육교사들은 물론 학부모, 그리고 체육계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혁신위)가 지난 6월4일 발표한 ‘학교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선수육성시스템 혁신 및 일반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권고’로 인하여 큰 혼란에 빠져있다.
혁신위는 그동안 문제가 된 학교 스포츠를 정상화하기 위해 학습권 보장, 체육특기자 진학제도 등에 대한 개혁안을 발표하였다. 혁신위는 그동안 체육계, 특히 학교스포츠 현장에서 여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가 체육특기자 제도를 비롯한 비정상적 구조에 있다고 분석함과 더불어 체육계 스스로 변하지 않음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혁신위의 권고안에 대하여 체육단체들은 물론 학부모, 학생들도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대회 권고는 체육의 경기력 향상과 대회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 종목에 따라 수십, 수백 명이 참가하는데 주말에만 치르려면 한 대회가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며, 방학에 한다면 여러 대회가 한꺼번에 진행될 텐데 과연 짧은 기간에 이것을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의 문제 등이다.
벌써부터 이런 혁신위 권고안에 대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미 본보에서 5회에 걸쳐 특집으로 다룬 <위기의 학교 체육>에서 보도된 바와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적용은 문제가 있다. 도내 수원 청명중에 재학 중인 탁구 천재로 알려진 신유빈양은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 어렵다고 판단,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고 하여 체육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런 사례는 골프, 축구 등 각종 운동분야에서 해외유학 등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린 운동선수들이 한창 성장할 나이에 엘리트체육이란 명목으로 거의 학교수업을 받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함으로써 비정상적인 학교 체육이 진행되고 또한 체육특기자에 대한 대학 입학 특혜가 주워져 이에 따른 비리가 많았다. 때문에 학교 체육을 정상화해야 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도 현실성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이상에만 치우쳐 졸속으로 추진된다면 지난 수십 년 동안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준 한국 스포츠를 순식간에 망가뜨릴 수 있음을 심각히 인식해야 된다. 정부는 학교 체육의 혁신적인 개선안이라는 점만 강조, 졸속으로 시행하지 말고 더욱 심도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들에게 적합한 학사규정, 입시체계 변화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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