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한 먼지에 잡초 무성 자전거 거치대 애물단지
수북한 먼지에 잡초 무성 자전거 거치대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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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거치대, 방치된 자전거로 ‘몸살’
정작 필요한 시민들은 이용 못해 불편
지자체 “사유재산이라 처리과정 더뎌”
20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화홍문 공영주차장 내 자전거 거치대에 오래된 자전거 수십대가 방치돼있다. 김태희기자
20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화홍문 공영주차장 내 자전거 거치대에 오래된 자전거 수십대가 방치돼있다. 김태희기자

“자전거 거치대에 자전거를 보관하려고 했으나 이미 먼지 쌓인 방치 자전거로 가득 차 있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경기도 내 지자체들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노외주차장과 대중교통 정류장 인근에 설치, 운영 중인 자전거 거치대 중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 자전거가 거치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점유, 정작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총 8천324개(21만2천482대 보관 가능)의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 거치대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로, 지자체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노외주차장과 대중교통(버스ㆍ지하철ㆍ기차 등) 정류장 인근에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거치대의 경우 방치 자전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치 자전거가 거치대를 장기간 점거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사용할 수 없는 시설’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수원 장안구에 소재한 화홍문 공영주차장 내 자전거 거치대에는 방치 자전거 수십대가 자리를 잡고 있어 일반 자전거를 보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녹슬고 파손된 자전거에는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경우도 있었으며, 일부 자전거는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는지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완전히 덮여 있기도 했다.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수원역 인근에 마련된 자전거 거치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원역 일대 자전거 거치대에 있는 자전거 중 일부에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으며, 심지어 거미줄까지 잔뜩 쳐 있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또 일부 방치 자전거 위에는 아예 광고판이 설치돼 있기도 했다.

이처럼 방치 자전거로 인해 자전거 거치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A씨(30)는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오래된 자전거로 인해 자전거 거치대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결국 다른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더라도 길가에 있는 나무나 울타리 등에 묶어 놔야 하는데, 지자체에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방치 자전거 처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오거나 순찰 중 방치 자전거가 발견되면 정식 절차를 거쳐 처리하고 있으나, (자전거가) 사유재산이다 보니 더딘 측면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살펴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기 편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ㆍ원광재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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