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을 돈벌이로… ‘NO 재팬 현수막’ 위장한 불법 분양광고
애국심을 돈벌이로… ‘NO 재팬 현수막’ 위장한 불법 분양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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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대응 메시지처럼 눈속임
주민들 “돈 욕심에 애국심 이용” 눈살
수원시 “단속반 운영, 현수막 제거 중”
21일 수원시 화서역 인근 도로와 주거지 등에 일본 불매운동 내용이 담긴 불법 분양광고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전형민기자
21일 수원시 화서역 인근 도로와 주거지 등에 일본 불매운동 내용이 담긴 불법 분양광고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전형민기자

“분양업체의 돈벌이 욕심에 순수한 국민의 애국심만 멍들고 있습니다”

최근 수원시 화서역 인근 도로와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일본 불매운동 독려 현수막으로 위장한 불법 분양광고물이 난립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1일 찾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여기산 삼거리. 화서역과 500m가량 떨어진 이곳 삼거리의 가로수와 신호등 등에는 9개의 현수막이 설치돼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들 현수막에는 태극기가 포함된 ‘Yes’라는 문구와 일장기가 포함된 ‘No’라는 문구가 그려져 있어 마치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 이 현수막은 아파트 분양소식을 홍보하는 불법 광고물이었다. 일본 불매운동을 표현하는 듯한 문구 옆에는 ‘대박혜택! 선착순 분양’, ‘숲세권 아파트’, ‘착한 분양가’ 등의 문구와 함께 분양에 대해 문의를 할 수 있는 연락처가 기재돼 있었다.

화서역 정문의 도로에도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과 아파트 분양에 대한 정보가 함께 담긴 불법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현수막에는 ‘NO Japan’, ‘Boycott Japan’ 문구와 ‘동탄 숲세권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 ‘반값 특별혜택’ 등 아파트를 홍보하는 내용이 버젓이 적혀 있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공익적 목적을 가진 현수막인 것처럼 눈속임하는 불법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주민 A씨(53)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국민이 자발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는데, 순수한 애국심이 아닌 돈벌이에 반일감정을 이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일반 국민이나 시민사회단체가 허가를 받고 게시한 현수막이 아니라면 신속히 철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도로의 신호등과 가로수 등에 설치돼 있는 현수막은 모두 미신고 불법 광고물”이라며 “단속반을 운영해 현장을 찾아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으나 분양업체에서 야간을 틈타 몰래 광고물을 설치하고 있어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ㆍ원광재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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