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 ‘쓰레기자동집하시설’ 고장… ‘초파리떼’ 공습
송도 아파트 ‘쓰레기자동집하시설’ 고장… ‘초파리떼’ 공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공구 한 아파트 1·2단지 정상화 지연
집하장 내부 음식물 쓰레기 부패 가속
초파리 급속 번식 속수무책 민원 빗발
저층·단지내 어린이집 덮쳐 ‘위생 위협’
9일 오전 10시께 송도국제도시 초파리가 극성인 한 아파트단지. 쓰레기·음식물 종량제 봉투 등이 외부로 드러나 있다.
9일 오전 10시께 송도국제도시 초파리가 극성인 한 아파트단지. 쓰레기·음식물 종량제 봉투 등이 외부로 드러나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때아닌 초파리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9일 연수구 등에 따르면 송도 4공구 웰카운티 아파트 1·2단지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8월 중순께 고장났다.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각 가정에서 쓰레기·음식물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안에서 회전하며 쓰레기를 집하장으로 보내는 식인데, 노후화로 회전이 멈추면서 음식물 등 쓰레기가 고여 초파리가 생긴 것이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생긴 초파리는 저층 주민들의 집과 단지내 있는 어린이집을 덮쳤다.

또 외부에서 수거하는 쓰레기에도 초파리가 알을 까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초파리로 인한 주민 민원은 8월 22일부터 매일 지속해 총 60여건이 접수됐다.

1층에 사는 A씨(34)는 “더위에도 문을 열지 못하고 꽁꽁 막았지만 귀신같이 초파리가 침투해 매일 수십마리를 잡는다”며 “심지어 냉장고에도 초파리가 뚫고 들어가 죽어있는 등 고통을 말로 할 수 없다”고 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주민 B씨(28)도 “아이들이 초파리 때문에 위생과 피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 문제가 20일 동안 계속되고 있는데 구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는 당초 수리를 검토했지만, 설비를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4일 동안 단지 내 가정 내부에서 유인제 용액만으로 잡은 초파리가 수백마리. 1층 등 저층 주민들은 1일 수백마리의 초파리를 잡고 있다.
4일 동안 단지 내 가정 내부에서 유인제 용액만으로 잡은 초파리가 수백마리. 1층 등 저층 주민들은 1일 수백마리의 초파리를 잡고 있다.

구는 2천400만원 규모 공사를 발주해 교체를 준비하고 단지 내에 음식물 쓰레기 통을 설치해 수거하겠다는 공문을 아파트 단지 관리소에 보냈다.

하지만 구는 설비 교체 등 정상화까지는 최소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구가 노후설비 교체 외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이 높다.

구 관계자는 “초파리를 죽이려면 일반 살충제보다 강한 살충제를 뿌려야 하는데 주민에게 2차 피해가 갈 수 있어 최후의 방법으로 쓰려했다”며 “자동집하시설 고장은 전에도 있었지만 초파리가 창궐한 것은 처음이라 대처가 미숙했다”고 했다.

이어 “조속히 부품을 교체·정상화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재홍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