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 버스요금 대폭 인상, 서비스 개선 확실히해야
[사설] 경기 버스요금 대폭 인상, 서비스 개선 확실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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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버스요금이 28일부터 200~450원 인상된다. 지난 5월 버스노조의 대규모 파업이 예고되자 국토교통부와 경기도가 서둘러 합의해 인상 방침을 밝힌 지 4개월 만이다. 도의 버스요금 인상은 2015년 이후 4년 만인데, 200원 이상 인상은 역대 최대 인상폭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18일 4개 유형의 시내버스 요금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28일 첫차부터 성인 요금(교통카드 기준)은 일반버스가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좌석버스는 2천50원에서 2천45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경기 지역을 오가는 직행 좌석버스는 2천400원에서 2천800원으로 오른다. 경기 남·북부를 바로 연결하는 경기순환버스는 2천600원에서 3천50원으로 오른다. 현금은 일반버스가 200원, 나머지 3가지 유형은 400원씩 인상된다.
이번 요금 인상은 경기도에서 인가받은 2천185개 노선 1만607대가 대상이다. 서울을 오가는 버스 196개 노선 2천174대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경기도만 버스요금을 인상하면서 서울과 요금 편차가 더 커지게 됐다. 현재 서울은 일반 버스요금이 1천200원으로 경기가 50원 많지만, 28일부터는 250원 차이가 난다. 직행 좌석은 100원에서 500원으로 편차가 커진다.
도는 요금 인상이 주 52시간제 확대에 따른 버스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도는 올초 주 52시간 시행에 따라 운전기사가 약 6천명 추가 필요하고, 인건비 3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인력 수급이라는 난관에 봉착한 버스업체와 노조는 경영난을 호소했고, 5월에 일부 버스 노조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자 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도는 요금 인상으로 버스업체들에 연간 2천200억~2천400억원의 재정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버스업계는 노사 갈등으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어드는 노조측은 요금 인상분이 운전기사 처우 개선에 쓰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회사측은 적자 노선으로 인한 손해가 적지 않다며 인건비 부담을 늘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많은 사업장이 노사 협상을 타결 못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큰 폭의 요금 인상으로 불만이 가득한데 파업까지 예견된다니 황당하다. ‘경기도민 청원’ 사이트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 반대’ 게시글에는 19일 현재 8천700명 넘는 이들이 동참했다. 도는 불만을 의식한 듯 취약층 교통비 부담 완화, 출퇴근 편의 증진, 안전성 향상 등을 담은 서비스 개선대책을 내놨다.
버스요금 인상은 기정사실화 됐다. 요금을 올리고도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다거나 파업으로 도민이 불편을 겪게 해선 안된다. 18일 ‘버스 서비스 개선 노ㆍ사ㆍ정 실천 공동 선언식’까지 했다. 버스의 쾌적성ㆍ편의성ㆍ안전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버스 노사는 수천억원의 재정 도움을 받는 만큼 파업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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