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이동편의시설 진단해보니… 깨진 점자블록·높은 턱 장애인 보행길 ‘빨간불’
도내 이동편의시설 진단해보니… 깨진 점자블록·높은 턱 장애인 보행길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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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곳 중 1곳 ‘부적합’… 포천은 적합률 0%로 최저
다중이용건물 주변 교통안전시설 위반도 5천건 육박
버스정류장도 80%가 미흡… 道 “내년까지 개선”
22일 수원 영통구 이의동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럭이 페인트로 덮여 있어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22일 수원 영통구 이의동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인근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럭이 페인트로 덮여 있어 보행을 방해하고 있다. 김해령기자

경기도 내 장애인 편의시설 2곳 중 1곳이 관리 부실이나 고의 파손으로 훼손(본보 2018년 11월15일자 1면)된 가운데, 이동편의시설 역시 절반 이상이 ‘부적합’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경기도와 경기도이동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도내 31개 시군(516곳 선정)을 대상으로 장애인 이동편의시설을 조사한 결과, 보도ㆍ점자블록ㆍ음향신호기 등 이동편의시설 ‘적합률’은 평균 4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편의시설이 아예 설치되지 않은 비율은 27%였고, 설치가 됐어도 사용할 수 없는 비율은 24%로 집계됐다. 사실상 이동편의시설 절반 이상이 부적합한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포천시의 경우 송우ㆍ일동ㆍ포천터미널과 포천의료원 등에서 조사가 이뤄졌는데 적합률이 ‘0%’로 도내 최저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적합률이 낮은 지역은 의왕시ㆍ가평군(15%), 평택시(24%), 양평군(27%) 순이다.

이 조사에서 적발된 부적합건수는 총 8천329건에 달했다. 횡단보도 위치를 안내하는 점자블록이 파손됐거나, 자동차 진입제어용 말뚝(볼라드)의 형태와 간격이 기준과 어긋난 식이다.

또 이와 함께 도는 지난달 2일부터 27일까지 도내 14개 시군의 전철역사ㆍ관광지ㆍ병원ㆍ장애인복지관 등 다중이용건축물 30개소 주변도로에 설치된 이동편의시설 및 교통안전시설의 ‘보행환경안전관리실태’ 감사를 실시, 그 결과 4천956건의 위반 사항을 발견했다. 이는 전체 조사면적 등을 고려할 때 보행안전을 위협하는 시설물이 13m당 1개꼴로 설치된 셈이다.

실제 이날 수원의 한 대형병원 앞을 찾아보니 시각장애인의 보행 안내를 위한 알림벨(음향신호기)이 고장 난 상태였으며, 보도 등 바닥면이 평탄하지 않고 깨진 채 방치되고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도와 차도가 2㎝ 이하여야 함에도 턱이 낮춰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버스정류장만 한정해봐도 이번 점검대상 170곳 중 135곳(79%)에서 휠체어 진출입이 어렵거나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는 등 문제가 지적됐다. 배수 덮개의 경우도 틈새가 커 휠체어 등이 빠질 위험이 있는 등 개선이 필요한 곳이 439곳 중 334곳(76%)에 달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곧바로 조치가 가능한 사안에 대해선 즉시 개선했고, 예산 확보 등이 필요한 사안은 오는 2020년까지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며 “기준에 맞지 않거나 방치된 시설물 개선을 통해 도민들의 보행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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