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오염’ 토사 어디로 갔나?… 미추홀구 ‘관리 부실’
‘불소 오염’ 토사 어디로 갔나?… 미추홀구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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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 도시개발1구역 공사현장 문제의 흙 15만㎥ 다른 현장 이동
한화건설 반출 관리 구멍 ‘행방 묘연’… 區, 일지 미확보 수수방관

인천 주안 도시개발1구역 복합건물 공사현장(본보 9월 29일자 1면 보도)에서 반출된 불소 오염 토사의 행방이 묘연하다.

이 현장의 허술한 오염 토사 반출·입 시스템을 방관해온 미추홀구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공사를 인허가한 미추홀구가 토사 반출·입을 포함한 공사 전반을 관리·감독해야 하지만 허술한 시스템을 방치한 것은 물론 불소가 나온 토사가 어디로 옮겨졌는지에 대한 자료조차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4일 미추홀구와 시공사인 한화건설 등에 따르면 주안 도시개발1구역 복합건물 공사현장의 불소 오염 토사 25만㎥ 중 15만㎥는 이미 다른 현장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15만㎥의 불소 오염 토사가 언제, 어느 현장으로 옮겨졌는지는 확인조차 할 수 없다.

반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건설업계는 통상 토사를 반출할 때 납품증을 통해 반출·입관리를 한다.

납품증에 받은 반입처의 확인 서명으로 토사가 약속한 장소에 제대로 갔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하지만 주안 현장은 이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원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한꺼번에 몰아서 정리를 하다보니 지금은 언제 나간 흙이 다른 곳으로 갔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미추홀구의 방관 속에 오염 토사가 반출·입된 셈이다.

구의 후속 대처도 도마에 오른다.

구는 토사의 불소 오염을 확인한 만큼 어디로 옮겨졌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 초기 토사를 반출하기로 계약한 업체가 어디인지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물론 반출·입 일지도 확보하지 않았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구는 관리소홀 책임이 있는 만큼 불소오염 토사가 어디에, 얼만큼 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건 직무유기며,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구에 대한 고발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초기에는 오염토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없었고, 지금은 한화건설조차 어디로 갔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제출하지 않은 것이고, 다른 지역으로 간 것까지는 우리 관할이 아니라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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