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도박중독 딛고… 회복을 위한 봉사자로 ‘제2의 삶’ 도전
50년 도박중독 딛고… 회복을 위한 봉사자로 ‘제2의 삶’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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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
김인한씨 “중독자 돕는데 기여”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 김인한 치유사(가운데)가 센터 직원과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 관계자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도박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 사람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는 무서운 병입니다.”

50년여간 도박에 빠져 살아왔던 한 남성이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제2의 삶을 시작해 화제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에서 회복자예방활동단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인한(가명ㆍ60)씨는 어릴적부터 도박에 빠져 살아왔다. 성인이 돼 성공한 사업가로 승승장구 했지만 여전히 도박판을 쫓아다니는 말그대로 도박꾼 생활은 계속됐다.

수십억원을 도박으로 날린 뒤 “죽어야 겠다”는 극단적인 생각앞에서도 여전히 그는 도박판에 앉아 있는 등 심각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 씨는 “내가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후회된다”며 “도박으로 인해 소중한 가족까지 잃을 수 있다는걸 그때는 몰랐었다”고 회상했다.

도박에 빠져 살면서 아내와 세자녀들과도 불화가 반복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빌린 빚을 갚지 못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갔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까지 그를 멀리했다.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도 뒤따랐다. 마지막에는 회삿돈을 도박에 탕진해 법정에 서게 돼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보냈다.

김 씨는 “딸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고 얘기했을때 가슴이 무너졌다”며 “교도소를 나가면 절대 도박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그때 그 다짐은 실제로 이어졌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북부센터를 찾아와 상담을 받았고 센터의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그의 생활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그는 도박 단절을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도박중독자임을 알리고 돈거래를 절대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하고 모든 돈관리는 아내에게 하도록 하는 스스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또 단도박자조모임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도박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아내와 함께 한다.

김 씨는 “안전장치로 인해 마음이 더욱 편안해졌고 지금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도박이 어떤 문제를 가져다 주는지 알려주며 치유를 위해 그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상황에 아내가 끝까지 옆에 있어줘서 너무도 고맙게 생각한다”며 “특히 도박중독자에서 도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치유사로 변신 할 수 있게 해준 센터에 너무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내 역시 “남편을 끝까지 포기 할 수 없었다”며 “지금은 너무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기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9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김 씨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센터에서 진행 중인 자조 모임과 함께 의정부교도소, 서울남부교도소 등에서 자신과 같은 일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을 치유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최근에는 아내와 함께 요양원을 시작하기로 하고 인생의 2막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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