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마춘걸 선생 후손에 사과하고 훈장 전수를”
“보훈처, 마춘걸 선생 후손에 사과하고 훈장 전수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인 단체, 독립유공자 후손 인정 거부 강력 규탄

국가보훈처가 고려인 독립유공자 ‘마춘걸 선생’ 후손이 제출한 출생증명기록을 믿을 수 없다며 후손 인정을 거부(본보 4일자 6면)한 가운데, 대한고려인협회와 고려인지원단체 너머 등이 불투명한 유권해석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10일 대한고려인협회와 고려인지원단체 너머 등은 성명서를 통해 “국가보훈처는 자의적이고 불투명한 유권해석을 멈추고, 고려인 독립유공자 마춘걸 후손에 대한 유가족 신청을 인정하고 훈장을 전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937년 9월부터 고려인 강제이주가 시작되면서 항일투쟁 등에서 활약했던 고려인 독립운동가들은 정식 재판도 받지 못한 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되거나 강제노역형에 처했다”며 “마춘걸 역시 대숙청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해 그의 어린 자녀들은 뿔뿔이 흩어져 친척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유지, 이 같은 상황에서 가족관계를 증빙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는 내국인을 기준으로 한 가족관계 증빙만 요구하며 대숙청의 혼란 속에서 죽어간 마춘걸 본인과 가족에 대한 당시의 서류를 보여달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마춘걸 후손들은 CIS(1991년까지 소련 연방의 일원이던 독립국가연합) 권역에 흩어진 증인과 자료 등을 모아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사법부로부터 어렵게 가족관계를 인정하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국가보훈처는 ‘이 정도로는 믿을 수 없다’는 말만 반복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외 사법부의 판결은 외국인의 출ㆍ입국과 동포 비자 발급, 건강보험 등의 증빙 절차에 공신력을 갖고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국가보훈처가 러시아 사법부의 가족관계 인정 판결이 소급 작성돼 공신력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은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하며 “국가보훈처가 ‘믿을 수 없다’고 거부한 서류들은 출입국 등에 공신력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다”며 상처받은 고려인 후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손 인정 및 훈장 전수를 요구했다.

강현숙ㆍ채태병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연예 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