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명지조에서 통합혁신으로
[사설] 공명지조에서 통합혁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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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면 전국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교수신문을 통해 발표하곤 한다. 우리나라의 현재 사회 현상을 반영하면서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사자성어를 동원하여 제시하고 있다. 평이한 사자성어보다는 어려운 것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의미가 있다. 매우 부정적으로 사회상을 지적하기는 하지만 우리사회를 보다 긍정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 교수신문의 본질적인 의미다.

공명지조는 ‘아미타경’ 등 다수의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인데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상상의 동물이다.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하는 새’로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를 부정적인 경종의 의미로 전해지는 것은 다음과 같다.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는데, 다른 머리는 이에 질투심을 느껴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 버렸고, 이로 인해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 경쟁하고 반목이 있을 수 있지만 두 머리가 한 몸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욕심만 챙기면 다 죽을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주는 사자성어다.

공명지조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의미를 우리 사회와 비교하면 아주 쉽게 이해되는 내용이다. 현재 정치권의 상황이 그대로 잘 설명하고 있다. 몸통인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내세우면서 오직 열매인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저버리고 나라경제를 망치며 의회민주주의를 파탄내고 있다. 서로 죽여야 산다는 극단적인 이념 정치에 몰두하고 있는 여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이 한 몸을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진영논리에 빠져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죽어가는 현실의 모습이 올해로 끝나지 않고 2020년 새해 벽두까지 이어가고 있어 더욱더 안타깝다.

인천지역사회에서도 2019년 한해는 공명지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새로운 지방정부의 출범 속에서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서로의 지역이기주의로 인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특히 경제자유구역내에서 송도와 청라 주민들 간의 지역논리는 상호 반목과 갈등의 절정을 보여 주었다. 원도심 재생을 통한 균형발전이라는 지역공동체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데 서로를 시기하고 질투함으로써 위화감과 반목을 고조시킨 것은 다시 되새기고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의미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공명지조를 다시 되새기며 소통하여 통합하고 혁신하는데 함께해야 한다. 미국의 압박과 일본의 안하무인 수출외교, 북한의 불확실성으로 새해 벽두부터 지난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리 모두가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서로 통합하여 난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다.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 통합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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