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배곧대교 협약은 했는데...착공까지는 난제 첩첩이 쌓여
시흥, 배곧대교 협약은 했는데...착공까지는 난제 첩첩이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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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착공목표 하지만 환경단체 반발...인근 주민들 안전대책 마련 등 협의과정 순탄치 않을 전망
▲ 시흥 배곧에서 인천 송도를 연결하는 '배곧대교' 조감도. 시흥시청.

시흥시가 가칭 배곧대교주식회사(대표사 현대엔지니어링)와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1.89㎞ 구간을 연결하는 ‘배곧대교 건설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본보 지난 17일자 13면) 민간사업자의 최초 사업제안서 제출 5년 4개월여 만에 사업이 본격화 된다.

하지만 사업 착공까지는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

‘배곧대교’ 일부 구간이 람사르습지를 통과하면서 시흥ㆍ인천환경단체들이 습지보호를 명목으로 사업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관계기관인 인천시와의 협의 과정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배곧신도시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한 안전시설 확보 문제, 정왕대로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먼지, 소음 문제에 대한 정왕 구도심권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치 않다.

17일 시흥시와 시흥시의회, 인천시, 현대엔지니어링, 시흥ㆍ인천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시흥시와 배곧대교주식회사(SPC)는 지난 13일 시흥 배곧신도시와 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 건설사업인 ‘배곧대교 건설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내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동시에 실시계획 인가를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내년 착공 2025년 운행개시를 목표로 각종 행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시가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로 다음날인 14일 시흥ㆍ인천환경운동연합 등 4개 환경단체가 연명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송도갯벌 파괴하는 배곧대교 민자사업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시흥환경운동연합 김문진 사무국장은 “배곧대교 계획지인 송도갯벌은 2009년 인천시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2014년 람사르습지(11공구, 3.6㎢)로 지정된 곳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보호종에 명시돼 있는 세계적 멸종위기종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등의 서식지”라며 “송도갯벌을 파괴하는 사업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어 “시흥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배곧신도시 전체 주민 96%, 공사예정지와 근접한 한라비발디 거주자 93%가 공사에 찬성하는 걸로 나타난 것은 설문내용이 배곧대교로 훼손될 송도갯벌의 중요성 및 생태적 가치는 배제된 채 배곧대교 건설의 필요성만 강조한 문항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영일 인천가톨릭환경연대 대외협력위원장도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 배곧대교로 위협받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배곧대교가 인천시민에게 꼭 필요한 도로인가 등을 고려했을 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필요에 따라 더 많은 환경단체와 연대를 구성해 소중한 습지와 갯벌이 사라지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이어 “단 몇 분 빨리 가기 위한 다리 건설로 수많은 멸종위기종 철새들의 터전이자 마지막 남은 갯벌을 망가뜨리는 배곧대교 건설사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난 13일 시흥시청 다슬방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오른쪽)과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배곧대교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시흥시청.
▲ 지난 13일 시흥시청 다슬방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오른쪽)과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배곧대교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시흥시청.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면서 관계기관인 인천시의 입장도 난처한게 사실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배곧대교 건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이 본격화하면 환경영향평가 등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인천시의 확실한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흥시의회 홍원상 시의원은 “정왕동 주민들은 지금도 소음과 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사는데 배곧대교가 건설되면 정왕대로를 통과하는 차량이 1일 3만대가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왕동 주민들과의 협의과정 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다리 교각수를 줄이고 훼손된 습지 만큼 시흥시 쪽에 대체습지를 만들 계획”이라며 “통학로 확보를 위해 육교를 건설하고 아파트쪽에 대체숲도 조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왕대로는 현재 8차선 도로라서 교통 흐름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 별다른 대책마련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국토부, 경기도와의 협의를 마친 상태고, 인천시와도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주민협의체 구성과 주민설명회 등 주민 의견 반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김형수ㆍ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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