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이 원하는 건 ‘내 동네’ 감염 정보다
[사설] 시민이 원하는 건 ‘내 동네’ 감염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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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이 주민 욕구를 못 따라가고 있다. 단순히 늦고 빠름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이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건 내 주변 안전이다. 모든 언론이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전국 상황이다. 24일 정오 현재 정보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총 763명·사망 7명…신천지 관련 458명 확진’으로 보도되고 있다. 지역 정보로는 ‘대구ㆍ경북ㆍ청도’의 추이가 전부다. 시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내 동네 정보’는 거의 없다.

이와 관련해 주목을 끄는 ‘페이스북’이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코로나19 소식 전하기’다. 1월 22일부터 한 달째 염 시장이 직접 전하고 있다. 정부 발표가 늦고, 언론보도도 늦다고 판단한 염 시장이 정보 취득 단계에서 직접 작성해 전하는 공간이다. 이러다 보니 수원시민에게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가 ‘염태영 SNS’다. 24일 상황도 그랬다. 수원시 광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염태영 SNS’였다. 환자의 동선도 시간 단위로 쪼개 식당 상호까지 공개했다.

비슷한 시기, 용인에서도 예가 있다. 용인시 풍덕천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SNS를 통해 이 사실을 공지했다. 환자의 동선도 이어 공개했다. 환자 확진 직후 ‘환자 동선’이라는 자료가 나돌았다. 백 시장은 다음날 오전 “첫 확진자 동선이라며 떠도는 출처불명의 자료는 100% 가짜뉴스”라고 설명했다. 가짜 뉴스 배포는 엄히 다뤄져야 할 행위다. 하지만, 이런 가짜 뉴스가 나돈 배경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만큼 지역 감염 정보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현재의 방역 체계에 문제는 있다. 사실상의 방역 전권은 중앙 정부가 쥐고 있다. 상황의 확정, 발표 등도 모두 질병 관리 본부가 전담한다. 이 체계를 따르다 보면 지역 정보 전파는 당연히 늦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의미로는 시장들의 ‘SNS 공지’는 이런 방역 체계에 어긋나는 독자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19 정국엔 여유가 없다. 감염 전파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에 100~200명씩 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시장이 치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민에 원하는 건 ‘가장 빠른, 내 동네 상황’이다. ‘대구ㆍ청도ㆍ경북’ 상황은 한가로운 뉴스거리일 수 있다. 수원시 광교, 용인시 풍덕천의 정보를 원한다. 이걸 충족시켜 주는 것이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다. 어차피 방역 실패의 첫 번째 책임은 지자체다. 현행 체계의 개선만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 지금이라도 이 요구에 부합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시 홈페이지, 시장 SNS 등을 활용한 ‘속보 지원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기자들 모아놓고 하는 브리핑마저도 시간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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