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도내 대학들 잇따른 개강 연기…대학가 상인들 “죽을 맛”
코로나19에 도내 대학들 잇따른 개강 연기…대학가 상인들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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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경인지역 대학들이 일제히 개강을 연기하면서 2일 찾은 수원 아주대 앞 대학로가 텅 비어있다. 손원태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인지역 대학들이 일제히 개강을 연기하면서 2일 찾은 수원 아주대 앞 대학로가 텅 비어있다. 손원태기자

“대학들이 개강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아질 텐데, 한 달가량 문을 안 연다고 하니 늘어나는 적자를 더는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인지역 대학들이 개강 연기를 결정하면서 한창 활기를 띠어야 할 3월에도 대학가가 텅 빈 낯선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대학생 매출 의존도가 높은 대학가 상권에서는 업종을 불문하고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찾은 수원 아주대 앞 대학로. 예년 같으면 새 학기를 맞아 대학로 곳곳을 누비고 있을 새내기 대학생들로 활기가 넘쳐야 하지만 이날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아주대가 코로나19로 개강을 2주 연기(사이버 수업 대체 포함 시 4주)하면서 학교 내부는 물론 학교 앞 상점가에서도 학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점심 시간임에도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는 텅 비어 있었고, 새 학기를 맞아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야 할 인쇄소는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아주대 앞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47)는 “평소 매출의 3분의 1도 못 벌고 있다”며 “임대료 감당도 안 되고, 정말이지 죽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보통 2월 말부터 방을 보러오는 학생들로 붐벼야 하지만 올해는 아직 찾아오는 학생이 없다”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용인 경희대 앞 대학로 역시 경희대가 개강을 연기하면서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개강과 동시에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야 할 PC방은 한산한 모습이었고, 카페 역시 손님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문을 열지 않은 식당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경희대 앞 한 PC방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반 토막 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개강하면 대학생 손님이라도 올 텐데 이마저도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술집들은 개강 연기와 함께 대학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강총회 등 학내 행사 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최악의 상황을 마주했다. 경희대 앞에서 술집을 운영 중인 B씨는 “2월부터 술집 대관 문의가 들어와야 하지만 아직 예약 문의가 단 한 건도 없다”며 “개강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걱정이 크다”고 답답해했다.

수원 경기대 후문 대학로는 그나마 광교신도시와 맞닿아 있어 비교적 나은 모습이었지만, 대다수 상인들은 줄어든 매출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점심시간에 지금처럼 매장이 비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은 전부 망할 수 밖에 없다”며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김태희ㆍ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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