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맞이한 초등학교, 교구 제작에 교사들 진땀
온라인 개학 맞이한 초등학교, 교구 제작에 교사들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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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준비와 학습교구 제작을 병행하면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시교육청이 등교 수업 수준의 온라인 수업을 요구하면서 이에 필요한 온라인 학습교구 지원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교육 현장에 따르면 즐거운 생활, 실습과학 등 일부 초등학교 과목은 온라인 수업과 함께 학생들이 집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교구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시교육청의 지원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학년당 200여개에 달하는 교구 제작과 배부는 오롯이 교사들의 몫이다.

연수구 A초등학교 과학 담당교사는 최근 학생에게 배부할 태양계 크기 비교모형 180개를 손수 제작했다.

실습과학 담당 교사도 5학년 학생 전체를 위해 상추 모종 180개를 전부 포장했다.

A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습교구를 준비하고 배부하기까지 모든 과정이 일종의 전쟁”이라며 “준비해야하는 물량 자체가 워낙 많다보니 아무리 신경써도 내용물이 빠지거나 중복으로 들어가는 등 실수가 계속 나왔다”고 토로했다.

같은 지역의 B초등학교도 1, 2학년 담당교사가 모두 모여 색종이, 도화지 등 2주치 학습준비물 200여개를 분류하고 이를 부직포 가방에 나눠 배부했다.

시간적·물리적 부담으로 학습교구 배부 자체를 포기한 학교도 있다.

미추홀구 C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습교구를 만들어 나눠주기에는 시간, 인력 모두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1, 2학년만 학습지를 위주의 워크북을 제작해 전달한 상태”라고 했다.

교사들은 이러한 상황이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수진 정책실장은 “교사들이 퇴근 후 집에서까지 학습자료 제작을 이어가면서 사실상 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이라는 낯선 상황에서 교사들이 수업 준비와 교구 제작을 병행하다보면 체력적인 한계로 취약계층 학생 등을 신경쓰지 못하는 등 교육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교육청에서는 학교마다 교육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학습교구 지원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일한 교과과정이 없는 상황에서 학습교구에 대해 일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대신 학교마다 필요에 따라 학교 운영비를 요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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