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코로나 우려 속 투표 열기 ‘후끈’
[화제의 현장] 코로나 우려 속 투표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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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비닐장갑 끼고 차분한 한 표… 대한민국, 성숙한 시민의식 활짝 피다

“코로나19 무섭지만, 부적절한 정치인이 선출되는 것보다 두려울까요…. 그런 사태 피하고자 ‘소중한 한 표’ 반드시 행사해야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5일, 경기·인천지역 총 3천90개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절차가 복잡해지며 긴 줄을 서야 했지만, 유권자들은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한 표를 행사하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내 투표소에서는 사상 첫 감염병 확산 위험 속에서 이뤄지는 선거답게 철저한 소독 절차가 이뤄지는 등 이전 선거에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오전 10시30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수원시배드민턴전용경기장 내부 로비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약 50명에 달하는 인원이 투표하고자 일렬로 줄을 서 대기했다. 이때 기다리는 유권자들 대상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에는 50대 여성 투표안내원 2명이 나와 줄을 선 시민들에게 1m 이상 간격을 벌리라고 안내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유권자들은 선거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발열체크, 손 소독 등을 마친 후 신분증 확인을 거쳐 비교적 빠른 시간에 투표를 완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좁은 투표소 내에선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아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투표소 앞에서 줄을 서 대기하는 시민들 가운데 헬멧과 트레이닝복 입은 부자의 모습 눈에 띄었다. 아버지 임동현씨(42)는 “아들에게 투표를 간접적으로 경험시켜주고자 함께 자전거 타러 나가자고 하면서 투표장에 같이 왔다”며 “앞으로 아들이 성장하면서 투표를 빠뜨리지 않는, 주체적인 국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1등으로 투표하기 위해 투표 시작 15분 전인 오전 5시45분부터 줄을 선 유권자도 있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련중학교 투표장을 찾은 이재욱씨(64)는 “4년 동안 권투를 하고 있는데, 오전 9시에 스파링이 있어 빨리 투표하고 가려고 왔다”며 “뭐든지 1등을 해야 하는 성격이라 투표도 1등으로 하려고 서둘러 왔다. 내가 뽑은 후보자가 꼭 당선돼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호매실동 제2투표소인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초등학교. 마찬가지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번거로운 절차에도 유권자들이 선거사무원의 안내를 잘 따라준 덕에 투표는 원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이곳에선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당시 마스크 쓴 유권자들의 신분 확인이 미흡했던 일명 ‘마스크 패싱’ 현상이 이곳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본인 식별 확인 절차에서 마스크를 잠시 내려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해당 투표소 관계자는 “신분증 사진과 유권자의 눈·얼굴 윤곽으로 대부분 판별 가능하다”며 “헷갈릴 경우 마스크를 내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_채태병·김해령·김보람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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