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첫 수능평가… 인천지역 1만3천명 ‘온라인 시험’
고3 첫 수능평가… 인천지역 1만3천명 ‘온라인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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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명 확진 미추홀·중·동·남동·연수 5개지역 등교 중단 따라
집에서 응시… 성적 처리서 제외 학업성취도 평가 기회 날려 원성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천지역 일부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1일 오전 인천시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인명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진 양이 온라인으로 받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출력해 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천지역 일부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21일 오전 인천시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인명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수진 양이 온라인으로 받은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출력해 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등교수업 강행이 결국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 대비 기회마저 앗아갔다.

21일 인천 고교 3학년생 1만3천여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학력평가를 봤다.

지난 20일 고3 확진자 2명이 나오면서 등교 2시간만에 귀가한 미추홀·중·동·남동·연수구 고등학생들이다.

온라인 학력평가는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시험지·듣기평가 파일을 내려받아 치르는 방식이다.

문제지 유출 등을 막기 위해 1~4교시 시험 시간에 맞춰 해당 과목 시험지를 제공하고, 부정행위 등을 우려해 답안지는 제출하지 않는 방식이다.

당연히 전국 단위 성적산출 결과인 등급컷, 백분위 등도 확인할 수 없다.

학생 스스로 답안지를 가채점해 학업성취도를 추측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3 학생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온다.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에 대비해 실전처럼 시험을 치르는 분위기도 익혀야 하고, 학업성취도도 꾸준히 확인해 부족한 부분을 대비할 기회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원격으로 치러진 지난 4월 학력평가에 이어 또다시 성적을 확인할 수 없는 ‘깜깜이 시험’이란 점도 문제다.

학생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교사들의 맞춤형 교육과정 조정 등이 필요하지만, 근거자료가 사라진 셈이다.

이날 집에서 시험을 치른 A양(18)은 “프린트가 가능한 주변 스터디카페를 찾다가 포기하고 노트북으로 학력평가를 봤다”며 “실전 같은 느낌이 들지도 않았고, 컴퓨터 오류로 듣기 평가 파일 재생에 실패하는 등 엉망으로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결국 고3 등교 다음 날 곧장 학력평가를 예정한 교육부에 대한 비판이 크다.

등교 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시험까지 연이어 배치했기 때문이다.

인천 역시 학력평가 일정을 2~3일만 늦췄어도 역학조사 이후 정상적인 시험이 가능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20일 인천을 방문하고도 학력평가 연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비판은 더 커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등교수업과 학력평가 일정을 따르다보니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의 불편이 발생한 것 같다”며 “향후 일정에서라도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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