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때 벗은 목욕탕, 예술로 광냈다
묵은 때 벗은 목욕탕, 예술로 광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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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소다미술관, 5년간 방치된 찜질방 개조 명소로
수원 창룡마을창작센터도 폐목욕탕 효자공간 변모
방치됐던 동네 목욕탕들이 미술관‚ 전시관‚ 창작센터 등으로 탈바꿈하며 지역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왼쪽부터) 폐 목욕탕을 개조해 주민들의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한 수원시 창룡마을창작센터‚ 목욕탕의 특성을 살린 전시관으로 꾸며 소통의 공간으로 변모된 화성시 소다미술관. 조주현기자
방치됐던 동네 목욕탕들이 미술관‚ 전시관‚ 창작센터 등으로 탈바꿈하며 지역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왼쪽부터) 폐 목욕탕을 개조해 주민들의 창작 공간으로 재탄생한 수원시 창룡마을창작센터‚ 목욕탕의 특성을 살린 전시관으로 꾸며 소통의 공간으로 변모된 화성시 소다미술관. 조주현기자

오랫동안 발길이 끊겨 방치됐던 경기도 내 목욕탕들이 미술관과 전시관, 창작센터 등으로 탈바꿈하며 지역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 시설공간에서는 지자체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갤러리, 지역행사 등이 운영되며 마을 사랑방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찾은 화성시 안녕동의 소다미술관은 부지 미흡으로 시공이 중단돼 5년 동안 방치된 찜질방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빈 공터나 우범지역으로 분류돼 아무도 찾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찜질방과 미술관의 조합이라는 이색적인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미 사진 명당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타 주말 평균 300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견인하고 있다.

갤러리 내부는 목욕탕만의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 음침하면서도 친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온천탕은 작품을 앉아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개조했으며, 폭포수는 조명으로 대체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건물 외관은 불가마와 찜질방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건축물과 조각상이 자리했다.

미술관을 관리하고 있는 류다움 큐레이터는 “미술관이 주는 딱딱함에서 벗어나 관람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자 전시도 목욕탕이라는 특성에 맞춰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화성시와의 협력을 통해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움직이는 건축전시)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지동의 창룡마을창작센터 역시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폐 목욕탕(서울목욕탕)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50년 역사를 간직했던 이곳 목욕탕은 폐업 후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넘쳐나며 한때 민원 1순위라는 오명을 떠안았다. 이에 수원시는 목욕탕 부지를 매입, 2016년 4월 창작센터로 개관했다.

전체 3개 층(1층 회의실ㆍ2층 전시관ㆍ3층 문화센터)으로 구성된 창작센터는 건물 외관과 굴뚝만 남겨둔 채 내부 전 층을 리모델링 했다. 1층 회의실은 주로 마을 주민자치위원회 회의실로, 2층 전시관은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3층 문화센터는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알려주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창작센터는 수원문화재단과 협력해 매월 1회씩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등 지역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5.7㎞에 달하는 지동 벽화마을과 연결돼 있어 관광특구로도 성장하고 있다.

창룡마을창작센터 관계자는 “도민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장소를 찾던 중 10년 동안 폐가가 된 이곳 목욕탕을 만나게 됐다”며 “창룡마을창작센터가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기피 공간이었던 폐 목욕탕이 다시 ‘효자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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