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영업 없어 좋아요”… 무더위 속 불법영업 사라진 계곡으로 몰린 도민들
“바가지 영업 없어 좋아요”… 무더위 속 불법영업 사라진 계곡으로 몰린 도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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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지난해부터 계곡 불법 영업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며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자 도민들이 다시 계곡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은 양주 석현천 계곡 정비 전(왼쪽)과 정비 후(오른쪽)의 모습. 김태희기자ㆍ경기일보DB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계곡 불법 영업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며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자 도민들이 다시 계곡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은 양주 석현천 계곡 정비 전(왼쪽)과 정비 후(오른쪽)의 모습. 김태희기자ㆍ경기일보DB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계곡 불법 영업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 무더위 속 깨끗해진 계곡으로 피서를 즐기려는 도민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불법 시설물 철거로 ‘바가지 영업’이 사라지면서 그동안 계곡을 방문하길 꺼렸던 도민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주말인 20일 도내 계곡에서는 한낮 최고기온이 32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를 피하고자 계곡을 찾은 도민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찾은 용인 고기리 계곡은 식당가 앞 불법시설물이 사라져 깨끗한 모습이었다. 평상이 있던 자리에는 돗자리를 깔고 물놀이를 즐기는 도민들로 북적였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면 기본 7만원이 넘는 닭백숙과 2만원의 입장료가 강요됐지만, 이 같은 풍경도 사라졌다.

수원에서 피서를 즐기고자 자녀들과 계곡을 찾았다는 A씨는 “물놀이를 즐기고 싶어도 자릿세 때문에 부담이 됐는데 아이들과 맘껏 놀 수 있어 기쁘다”라며 웃음 지었다.

광주 열미리 계곡과 천진암 계곡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계곡 모퉁이에는 철거된 평상이 한데 쌓여 있고 도민들은 그 사이로 텐트를 설치해 무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돗자리에는 자릿세와 바가지요금이 강요됐던 백숙 대신 직접 가져온 과일들이 가득했다.

같은 날 찾은 양주 석현천 역시 하천을 점유했던 수십 개의 평상과 파라솔이 철거되면서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계곡물은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진 모습이었으며, 값비싼 닭백숙 등 음식 구매를 강요하는 상인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석현천을 찾은 김진희씨(28)는 “그동안 계곡을 마치 자기들 것 마냥 이용하며 비싼 음식을 강요했던 사람들 때문에 양주 계곡은 방문하기가 꺼려졌다”며 “이제는 마음 놓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계곡 인근에서 영업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 천진암 계곡 인근에서 백숙집을 운영하는 B씨는 “올해부터 계곡 밑으로 못 내려가 손님 예약이 많이 끊겼다”며 “바가지요금이나 자릿세도 일부 업소들만 하는 것인데 계곡에서 장사하면 모두 악덕 업주로 몰아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경기도 청정 하천ㆍ계곡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까지 25개 시ㆍ군 190개 하천에서 불법 시설물 1천482곳을 적발, 이중 약 94%가량을 철거했다.

김태희ㆍ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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