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해수욕장 인파로 물 건너간 방역 수칙
[화제의 현장] 해수욕장 인파로 물 건너간 방역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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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텐트 2m 간격 지침에도 ‘다닥다닥’
“야외는 괜찮다?” 고개든 감염병 불감증

“밀폐된 실내 수영장도 아닌데… 해수욕장은 야외니깐 괜찮지 않을까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내 해수욕장에 주말 피서객이 몰리면서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감염병 불감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오후 2시께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방아머리해수욕장. 이곳은 30도에 가까운 무더위를 피하고자 해수욕장을 찾은 수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더욱이 이날 방문객 대부분이 바다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하다 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백사장을 돌아다니는 모습이었다. 또 방문객들이 설치한 텐트와 파라솔 등 햇빛을 피하기 위한 개인 차양시설 일부는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다닥다닥 밀집해 있기도 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피서철이 다가옴에 따라 ▲물놀이를 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 착용하기 ▲물에서 침 뱉지 않기 ▲개인 차양시설 2m 이상 간격으로 설치하기 ▲샤워시설 한칸 떨어져 이용하기 등의 해수욕장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같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A씨(43)는 “아들과 놀아주려고 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다 보니까 마스크를 쓰기가 참 애매하다”며 “또 해수욕장은 바닥이 전부 모래라서 뛰어다니다 보면, 마스크도 모래로 범벅되는 탓에 막상 착용한다 해도 얼마 쓰지도 못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부부동반 모임의 일환으로 이곳을 방문했다는 B씨(61) 역시 “날씨가 더워서 백사장에 텐트를 설치해놓고 그 안에서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만 먹고 갈 계획이라서 별도로 마스크를 갖고 오지는 않았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긴 했는데 야외이기도 하고 공간도 넓어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화되지 않는 가운데 감염증 불감증 현상마저 나타나자 경기도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다중이용시설에 내렸던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2주 더 연장 했었다.

이에 도는 21일까지 유흥주점 5천여 곳과 감성주점 130여곳, 코인노래방 600여곳 등 총 8천376곳에 집합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수도권 내 예측이 불가능한 장소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 추가 확산 위험성이 크다”며 “특히 다중이용시설에서 이용자 간 밀접접촉으로 인한 사례가 다수 발생해 이를 예방하고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연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 _채태병기자 사진_조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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