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밤쉘', 원조 미투운동의 통쾌한 역전극
[장영준의 잇무비] '밤쉘', 원조 미투운동의 통쾌한 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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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포스터. 씨나몬㈜홈초이스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포스터. 씨나몬㈜홈초이스

감독: 제이 로치
출연: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등
줄거리: '권력 위의 권력' 미국 최대 방송사를 한방에 무너뜨린 폭탄선언, 그 중심에 선 여자들의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

통쾌하고 짜릿한 실화 역전극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여성으로서 받는 부당함에 맞서 폭스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존 리스고)를 고소한 '그레천'(니콜 키드먼)의 소식은 각종 미디어에서 헤드라인으로 다뤄진다. 로저 에일스는 감히 건드리지 못할 미디어계의 거물이었고, 자신의 영향력과 자원을 활용해 어느 적이든 무너뜨릴 준비가 된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그레천의 폭탄선언은 폭스뉴스를 넘어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용기 내 목소리를 높인 그녀의 행동은 이후 새로운 변화의 기폭제가 된다. 영화의 중심에 선 세 명의 여성이 각자 다른 위치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기 시작하면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통쾌하고 짜릿한 역전극이 탄생했다.

할리우드 톱 배우들의 강렬한 만남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역대급 캐스팅에 있다. 샤를리즈 테론, 니콜 키드먼, 마고 로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그들의 연기 호흡은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먼저,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트럼프와의 맞장'도 마다 않는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 역은 매 작품마다 믿고 보는 연기, 독보적 존재감으로 스크린에 녹아 드는 변신의 귀재 샤를리즈 테론이 맡았다. 실제 샤를리즈 테론은 수많은 인터뷰를 분석하고 억양 지도자와 피나는 연습을 하는가 하면, 차에서 듣는 음원까지 신경 쓰며 '메긴 켈리' 역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용기 있는 폭탄선언으로 전국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되는 최초의 내부고발자 '그레천 칼슨' 역은 99개 이상의 연기상 수상 이력에 빛나는 연기의 신 니콜 키드먼이 맡았다. 니콜 키드먼은 작품에 합류하자마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물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변화무쌍한 심리와 유머를 인물에 담아 냈다. 방송사의 새로운 얼굴을 꿈꾸는 남다른 패기의 뉴페이스 '케일라 포스피실' 역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할리우드 대세 배우 마고 로비가 맡아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을 '트루 스토리'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탄생의 바탕이 된 실제 사건은 2017년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며 촉발된 '미투' 운동보다 1년 앞서 일어났다. 당시 미국 최고의 보수 언론이라 할 수 있는 폭스 뉴스의 회장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한 그레천 칼슨의 소송은 당시 미디어 산업에서는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었다. 폭스뉴스의 아침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의 얼굴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1년에 걸쳐 활약한 뒤 오후 프로그램 '더 리얼 스토리'를 2016년까지 진행한 그레천 칼슨은 2016년 7월, 로저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기에 이른다. 이어 동료 언론인들의 추가 증언을 이끌어 내며 마침내 로저 에일스를 불명예 사임시키는데 성공한 그레천 칼슨은 직장 내 성희롱을 비롯한 여성 인권 운동의 얼굴로 떠올랐으며, 2017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한편, 메긴 켈리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폭스뉴스에서 '아메리카 라이브 위드 메긴 켈리'와 높은 시청률의 뉴스 쇼 '더 켈리 파일' 등을 진행한 간판 앵커이다. 기업 변호사 출신의 메긴 켈리는 맹렬하고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며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들을 통해 폭스뉴스의 스타로 급부상했으며,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트럼프와의 TV토론 설전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그레천 칼슨의 성희롱 소송 소식에 메긴 켈리 역시 영화 속에서 많은 내적 갈등을 겪는 것으로 표현된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실존 인물 로저 에일스는 폭스뉴스의 공동설립자로서 뛰어난 전략으로 보수층을 집결시키고 폭스뉴스를 거대 TV 채널로 키운 인물이다. 하지만 그레천 칼슨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희롱 고소 사건이 터지며 폭스뉴스 회장직에서 사퇴하게 되었으며, 2017년 사망했다.

마고 로비가 연기한 '케일라 포스피실'은 앞선 인물들과는 다른 가상의 캐릭터다. 영화는 '케일라'의 스토리를 통해 드라마의 층을 더함과 동시에, '로저 에일스'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이 같은 사건들이 과거에만 있었던 게 아닌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개봉: 7월 8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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