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안 나려면 폐경해·속옷 사서 애인 선물줘”…수원시장애인복지센터 성희롱 ‘파장’
“여드름 안 나려면 폐경해·속옷 사서 애인 선물줘”…수원시장애인복지센터 성희롱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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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폐경기가 되면 안 나”, “남성 속옷 세일하고 있던데 애인 선물해줘”, “밥을 먹었으면 설거지 같은 건 여자가 해야지”…

수원지역 장애인단체들이 밀집돼 있는 호매실동 소재 수원시장애인복지센터 건물 안에서 성 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 행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장애인복지센터 내 각종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의 탄원서(A4 5장 분량)가 지난 14일 경기도와 국민신문고에 각각 접수됐다. 이 안에는 최소 9개의 음성 파일과 6장의 증거 사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원시는 이 사실을 17일 인지하고 사태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수원시장애인복지센터 건물 안에는 ㈔수원시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수원시지부 등 여러 장애인단체의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탄원서에는 일부 사무실에서 ‘열악하고 구시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쓰여 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센터에서 근무하는 모 직원이 A 상사로부터 “통이 넓은 바지를 입지 말고 단정한 치마를 입어라”는 말을 듣는 등 복장을 지적받아 민망하고 수치스럽다는 내용 ▲연합회 B 국장이 남성 속옷 사이트를 보여주며 “지금 세일하고 있으니 사서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줘라”라거나 “여드름은 폐경기가 되면 안 난다”는 등 업무와 무관한 대화를 했다는 내용 ▲외부 손님 방문 시 “여자가 차를 타 와야 한다”거나 식사 후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것”이라는 등 지시를 한다는 내용으로 축약된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들이 최소 1년 이상 반복됐으며, 내부적인 개선을 요구하면 기존 업무에서 배제돼 모두 ‘쉬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탄원서 작성자는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직무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를 지급받지 못하거나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라거나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문제를 지적하면 시말서를 쓰라고 하고, 이를 거절하면 요구 불이행으로 경고장이 발부된다고 협박까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수원시는 사건을 이관받은 당일 즉각 조사에 착수했고, 수원시인권센터와 연계해 사안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실 관계 확인 후 정도에 따라 경고 이상의 중징계 처분이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성희롱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동수 수원시장애인복지센터장 겸 수원시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장은 “직원 간 다툼으로 수원시에 민원이 들어간 것이라 알고 있었다. 성희롱이나 성차별에 대한 건 전혀 알지 못해 즉각 확인하고 엄중히 대할 것”이라며 “다만 복장은 옷이 단정치 못해 얘기한 것이고, 청소ㆍ커피 업무는 직원이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시킨 거지 여자라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는 여건이 안 돼 지급하지 못했던 것이고 이제 지급 예정이다. 직장 내 괴롭힘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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