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명령에 불복하냐” 폭언ㆍ반말에 부당 업무지시까지…경기지역 교육현장 갑질 천태만상
“교장 명령에 불복하냐” 폭언ㆍ반말에 부당 업무지시까지…경기지역 교육현장 갑질 천태만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지역 교육현장에서 여전히 교장, 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의 갑질 행태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경기도교육청이 정부의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갑질 관련 민원 접수 및 처리현황’(2019년 1월~2020년 6월)에 따르면 ▲비인격적 대우ㆍ모욕 30건 ▲업무 불이익 11건 ▲법령위반ㆍ기타 56건 등 총 97건이 접수됐다. 신고된 사례 중 28건은 행정지도(장학지도)나 행정처분(주의·경고), 징계 의결 요구 처분을 받았다. 53건은 가해자·피해자 간 화해나 합의가 돼 자체 종결되거나 갑질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고, 16건은 조사 중이다.

A 교장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지나가는 아줌마 정도 돼 보여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또 인사위원회에서 결정된 표창 명단을 다시 뽑으라고 지시한 후 주위에서 만류하자 “왜 교장 명령에 불복하냐”고 질책했다. A 교장은 비인격적인 언행으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B 교감은 교사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가질만한 발언을 하고 정기 전보 인사와 관련해 교사들에게 강제로 전보내신서 작성을 요구했다 ‘경고’를 받았다. 또 C 교장은 경력이 낮은 교사에게 각종 연수에 참석하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사적인 업무도 지시했다. D 교장은 일부 교사들에게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할 것을 강요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큰소리로 지적하고 심지어 본인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교를 떠나라고 강요했다. 이를 따르지 않을 시 업무에 불이익을 준다고 이야기하는 등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했다가 ‘경고’ 처분받았다.

이처럼 경기 지역 교감, 교장 등 학교 관리자들의 폭언과 반말, 부당업무 지시, 연수 강제 참여, 사적인 업무 지시 등 이른바 학교 안 약자에 선 이들에게 행해지는 갑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반부패청렴담당 관계자는 “대한항공 회항 및 공관병 갑질 등 갑질 관련 이슈화 이후 국민적 관심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2월 발표된 정부의 ‘공공분야 갑질 근절을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관련 법규, 당시의 정황, 공사의 구분, 인권존중 원칙 및 공동체 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갑질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1월부터 핫라인을 통해 익명으로 신고를 받으면서 신고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갑질 근절 방안으로 조직문화 개선 및 갑질 근절 TF를 각각 운영해 실태조사 및 분석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 등 갑질 업무 처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