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악몽 되살아났다”…임진강 수위 역대 최고치, 연천ㆍ파주 주민들 긴급 대피
“11년 전 악몽 되살아났다”…임진강 수위 역대 최고치, 연천ㆍ파주 주민들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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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와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연천ㆍ파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임진교 부근 마을이 물에 잠긴 모습. 독자 제공

연천과 파주를 아우르는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기북부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계속되는 폭우에 북한 황강댐에서 흘러온 수량의 영향까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임진강 최북단의 필승교 수위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수문자료를 살펴보면 이날 오후 7시40분 기준 필승교의 수위는 13.1m로,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단계인 12m를 넘어섰다. 지난 2009년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임진교 부근 수위도 11.7m까지 급격히 차올랐다. 이전까지 필승교와 임진교의 역대 최고 수위는 각각 10.6m(2009년 8월27일)와 9.1m(2013년 7월12일)였다.

이날 임진강 수위가 급상승하고 위기대응 경계단계(홍수) 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연천군과 파주시는 임진강 인근 지역의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연천군은 이날 오후 4시23분께 “황강댐 방류로 인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중이니 저지대 지역 주민들은 즉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군남청소년수련관, 왕산ㆍ백학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군남면 진상리에서 10여년째 약국을 운영 중인 임형균씨(63)는 “갑자기 임진강이 불어나더니 마을과 하우스 등이 물에 잠겼다”며 “급하게 중요한 약품만 챙겨 몸을 피한 상황”이라고 당시 급박한 정황을 설명했다.

5일 경기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와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연천ㆍ파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임진교 부근 주민들이 마을이 물에 잠겨가는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독자 제공

파주시도 긴박한 상황은 마찬가지.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파주시 임진강 비룡대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파주시는 이날 오후 3시14분께 침수 우려 지역 주민들에게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 중으로 문산, 파평, 적성, 임진강변 저지대 지역 주민들은 대피명령이 있을 경우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 대피를 준비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적성세무고등학교와 파평중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이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명서를 내고 “북측의 황강댐 무단 방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북측 당국에 정중하게 촉구한다. 황강댐 방류시 어떤 통로이든 남측, 경기도에 즉각 그 사실을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6일은 비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 바람도 점차 강해질 전망이다. 수도권기상청은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지방에 7일까지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경기 내륙지역은 300㎜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

김해령ㆍ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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