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조두순 출소와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
안산시 조두순 출소와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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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잔혹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오는 12월 출소를 앞두고 관련 보도가 잇따르면서 피해자의 ‘2차 피해’와 ‘잊혀질 권리’ 등을 배려하지 않은 채 선정성만 부각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안산시는 특히 포털에서 ‘안산’을 검색하면 조두순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는 실정이어서 조두순으로부터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 74만여 안산 시민 전체를 불안에 떨게 하는 2차 가해에 준하는 보도가 옳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안산시는 ‘조두순 출소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한 안산시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통해 이처럼 강조한 뒤 “최근 조두순에 대한 보도를 보면 많은 언론사가 언론의 순기능과 중요성, 한국기자협회가 권고하는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권고 기준’을 망각한 것으로 비춰져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한 언론사 기사에 대해 “조두순이 실제 저지른 범죄의 무게보다 가벼운 형을 받아 출소하게 된 점을 기사를 통해 설명했지만 이 기사는 가장 중요한 ‘피해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잊혀질 권리’ 등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끔찍했던 사건을 잊고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이 기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어떻게 받아들일지, 혹여나 참혹했던 과거사건이 떠오르는 건 아닌지 등 기본적인 배려 없이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권고 기준에 적시한 ‘2차 피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피해자의 신상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실천요강을 전면 부정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언론사 보도에 대해 피해자와 안산 시민에 대한 배려 없이 오직 선정성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는 듯 ‘단독’을 붙여 관심을 유도했고 수많은 언론사가 이들 기사를 받아쓰는 보도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산시는 과거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법무부 및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며 성범죄 관련 예방 대책은 오로지 피해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공기’라는 언론의 제 역할을 절실히 바라는 마음으로 언론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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