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셋값… 임차인 ‘한숨’
치솟는 전셋값… 임차인 ‘한숨’
  • 홍완식 기자 hws@kyeonggi.com
  • 입력   2020. 10. 11   오후 5 : 29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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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물건은 줄고 가격은 폭등
안양시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전경. 경기일보DB
안양시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 전경. 경기일보DB

아파트 전셋값 급등현상이 지속하며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임차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새 임대차법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임차인은 앞으로 2년간은 집 걱정을 덜었지만, 집주인의 실거주 등을 이유로 지금 사는 전셋집에서 나와 다른 집을 찾아야 하는 임차인들은 전세 품귀와 급등한 전셋값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전세 물건이 크게 줄고 전셋값이 폭등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있다.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뛰는 상황에서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 상승분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해 최근 전셋값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1천174가구 규모인 안양시 호계동 평촌더샵아이파크의 경우 경우 현재 인터넷 부동산 포털 등에 올라와 있는 전월세 매물이 총 1건에 불과하다.

인근 A 공인중개사 대표는 “내년 3월이면 입주 2년차가 돼 전세 재계약 시즌이 돌아오지만 스스로 나가겠다는 임차인은 없고 다들 2년 더 살겠다고 눌러앉는 분위기여서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며 “매물이 없으니 가격은 부르는 사람 마음이라 전셋값이 입주 때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인기 평형인 전용면적 59.94㎡는 저층이 5억5천만원에 전세 매물로 나와 있다. 입주 당시 2억원 중후반 대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3천498가구 규모인 수원시 정자동 수원SK스카이뷰 역시 전체 단지에서 전월세 매물이 2건에 그치고 있다.

전용 59.92㎡는 6월 전셋값이 3억4천만원 선에서 현재 4억2천만원까지 올랐고, 84.91㎡ 전셋값도 2~3개월 사이에 3억5천~4억원에서 5억2천만원으로 뛰었다.

정자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세 매물은 아예 줄었고, 매물이 나와도 전셋값이 많이 올라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저금리가 계속되고 전세 품귀와 전셋값 상승이 심화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반전세가 늘어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세가 모두 사라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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