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버스, 확! 달라진다] 인천시, 시민불편·재정적자 해결 ‘2마리 토끼’ 잡는다
[인천시내버스, 확! 달라진다] 인천시, 시민불편·재정적자 해결 ‘2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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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내버스 노선개편 관련 브리핑 : 이정두 인천시 교통국장이 22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인천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개발과 맞물린 신규 주거지역 교통문제 등의 시민불편을 해결하고 준공영제 운영으로 불거진 막대한 지원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시가 준공영제의 적자 보전을 위해 사용한 지원금은 2016년 595억원, 2017년 905억원, 2018년 1천709억원, 2019년 1천271억원, 2020년 1천536억원에 달하고 이는 시의 재정 운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또 인천은 검단신도시 등 택지개발과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신규 주거지역의 대중교통 수요가 급증해 버스 공급의 불균형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 버스업체 노·사 협의, 시민설명회 등을 거쳐 시내버스 노선 197개를 204개로 확대하는 개편안을 최근 확정했다. 이 중 31개 노선은 신설, 84개 노선은 변경이다. 이번 개편안에는 변경·폐지 노선에 대한 기존 노선 존치, 환승을 줄이는 직통노선 신설, 종전 버스 배차간격 축소, 차량 전환배치, 서창·송도·청라 등 신도시 지역 노선 재배치 등도 담겨 있다. 시는 오는 12월 31일부터 확정한 개편안을 인천 전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 운수업계(택시, 버스) 간담회
버스 등 운수업계 간담회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7월 8일 시청 접견실에서 버스 등 운수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한 운수업계의 애로사항 및 대응상황을 논의하고 있다./인천시 제공

■도시환경을 반영한 노선 신설·재배치
이번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은 검단과 영종, 송도, 논현의 순환노선을 신설하고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시는 우선 청라국제도시~송도국제도시 간 급행노선인 91번과 매립지~부평역 노선 97번(905번 대체) 등 상하 직결 노선과 장거리 노선을 분리한 노선을 신설한다.

또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순환 노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개항장, 율목동, 금창동 등 버스 미운행 지역에 순환노선 2개(순환11·12)를 운영하고, 영종하늘도시~영종역을 연결하는 노선(순환13)을 신설한다. 동구 원도심(현대시장~동구청~도원역 등)을 연계하는 순환노선 2개(순환21·22)와 송도 6·8공구 신규입주에 따른 송도노선(순환43)도 운영한다. 또 신설 순환노선으로 옥련동~동춘동~연수동 남동공단~남촌농산물 연계 노선(순환45), 남동공단~인근 지하철 연계 순환노선(순환55), 검단신도시 1단계 입주 대응 순환노선(순환83), 청라 내부~청라역 간 순환노선 2개(순환84·85), 검단신도시 지역 내부 순환노선 2개(순환87·88) 등을 추가한다.

도시개발에 따른 지역 환경 변화를 감안한 노선 변경도 이뤄진다. 시는 1번 버스 노선을 대중교통취약지역인 검단산업단지로 연장하고, 2-1번 버스 노선을 청라지구를 통과하도록 조정해 서부산업단지 이용 편의를 높인다.

신도시와 원도심을 오가는 노선도 눈에 띈다. 시는 신도시와 원도심을 잇는 노선으로 63번 버스를 청라와 원도심 및 제물포역, 76번 버스를 검단신도시~계양역~임학역, 82번 버스를 인천항신국제여객터미널~송도6·8공구~동인천역 등으로 변경한다.

특히 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송도와 청라를 잇는 직결노선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김포~인천)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현재 1시간30분 걸리는 이동시간을 50분으로 크게 단축할 전망이다.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버스종합터미널 사거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장용준기자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버스종합터미널 사거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장용준기자

■교통약자 등 배려한 교통복지 실현
시는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교통카드, 이동통신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지역균형과 굴곡개선, 새로운 수요 충족, 환승편의 증대, 장거리 노선 개선 등의 과제를 발굴한 이후 교통약자와 교통취약지를 위한 교통복지 실현이라는 목표를 개편안에 담았다.

이에 따른 결과물 중 하나는 ‘인천e음버스’의 신설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생활과 밀접한 노선 위주로 구성한 순환버스 18개 노선에 42대의 버스를 투입한다.

특히 중·동·미추홀구 등 원도심의 교통취약지역과 인근에 있는 거점지역을 연결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보장한다. 송도·청라·영종·검단·서창·논현 등 대규모의 신규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에 대해서는 인근 지하철과의 연결을 감안해 학생과 직장인 등의 통학·출근을 지원하는 노선을 구축한다.

또 시는 교통약자들의 승·하차가 수월하도록 편의시설을 장착한 신규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신규 차량은 출고시기에 맞춰 조기 투입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이번 노선 개편만으로 대중교통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교통사각지역에 대해서는 I-MOD(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한다. I-MOD는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앱) 통해 호출하면 버스가 해당 정류소로 찾아오는 서비스로, 호출에 따라 노선을 결정·운행하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시는 이달 말 영종지역에서 I-MOD의 운행을 시작한 뒤 내년 송도와 남동공단, 2022년 검단과 계양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I-MOD 이용수요 패턴이 안정화하면 준공영제 노선체계를 조정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검토할 예정이다.

■효율성 증대로 재정부담 최소화
시는 도심 내 기점지와 종점지 추가로 이번 개편안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 기·종점지는 운행버스의 차고지까지 공차거리와 배차간격 단축, 운행비용 절감 등 시내버스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 꼽힌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장수동 공영차고지 등 11곳에 추가로 12곳의 기·종점지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71개 노선은 검단산단, 인하대주면,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신규 기·종점지를 활용·운행한다.

시는 이 같은 개편안을 통해 배차간격이 종전 평균 18~19분에서 16~17분으로 2분(10.8%)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승객 1명당 평균 이동시간이 53.3분에서 50.2분으로 3.1분(6%)이 줄어들고, 환승대기시간도 3.2%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노선체계 중복도는 6.99에서 5.90으로 15.6% 감소하고, 굴곡도는 1.35에서 1.30으로 3.7% 줄어 차량 운행 비용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러한 개편안의 효과는 연간 216억원 이상의 운송수입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한정면허 노선의 준공영제 노선 대체로 관련 수입금이 추가 발생해 매년 증가하는 준공영제 관련 지원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버스정류소 등 시설 개선
시는 오는 2023년까지 정류소 승강장 1천176개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다. 인천에는 지난 7월 기준으로 모두 5천867개의 정류소가 있다. 이 중 승강장이 있는 정류소는 3천663개이며 버스표지판만 있는 정류소는 2천204개다.

시는 이번 개편에 맞춰 133억원을 들여 모두 500개의 승강장을 새로 만든다. 우선 설치 대상은 개편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정류소다. 또 현재 표지판만 설치한 정류소 중에서 현장 여건에 맞지 않는 곳을 대상으로도 승강장을 설치한다. 2010년 이전에 설치해 노후화한 676개 승강장 역시 117억8천900만원을 들여 표준 모델로 교체한다.

특히 시는 버스정보안내기(BIS)뿐 아니라 공공와이파이도 함께 설치해 시민이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할 계획이다.

승강장을 설치할 수 없는 정류소 중 650곳의 버스표지판에 대해서는 5억3천300만원을 투입해 새로 만든다. 현재 인천의 버스표지판은 지주형과 판형 등 제각각이다. 시는 표준디자인을 적용한 버스표지판으로 교체·통일해 이용편리와 도시미관 개선을 동시에 노릴 예정이다.

이 밖에 경유노선과 이용객이 많은 정류소 49곳에는 유도표지를 설치해 승객의 승·하차 편리를 돕는다. 유도표지는 버스 종류별로 승·하차 위치를 구분하고 현장여건에 따라 보도에 노선번호 등을 표시하는 것이다. 시는 유도표지 설치를 통해 버스 정류소의 혼잡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 중이다.

김철수 버스정책과장은 “그동안 매년 100개 내외의 승강장을 새로 설치해왔으나 이번 노선 개편을 계기로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정비도 함께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용이 편리한 시내버스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버스종합터미널 사거리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들이 오가고 있다./장용준기자<br>
22일 인천 남동구 인천버스종합터미널 사거리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들이 오가고 있다./장용준기자

■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불편 최소화
시는 앞으로 개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불편사항을 보완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2월 31일 개편을 적용한 이후 7개월간 ‘노선개편 안정화 용역’을 추진한다. 조정한 노선에 대한 민원사항을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버스노선 체계를 안정화하고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의 원활한 노선 이용을 위해 홍보도 강화한다. 시 홈페이지와 쉘터, 버스 내·외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버스개편 사항을 홍보하고 시내버스 애플리케이션 등에 개편사항을 알릴 예정이다. 또 관공서 민원실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노선안내책자를 비치한다. 지역별로도 노선개편사항을 전 세대에 배포해 노인 등 정보취약계층에게도 개편사항을 알릴 방침이다. 개편일 앞뒤로 3일간은 주요 정류소 200곳에 자원봉사자 1천200명을 배치해 혼란을 방지한다.

이승욱·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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