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사 호성전 전소 100일… 복원 난항
용주사 호성전 전소 100일… 복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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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0일 새벽 누전으로 전소된 화성 용주사 호성전이 탄 흔적만 일부 남긴 채 26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조대왕과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신 화성 용주사 호성전이 전소된지 100일이 흘렀지만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복원이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용주사에 따르면 사도세자와 경의황후(혜경궁 홍씨), 정조대왕, 효의왕후(정조의 비)의 위패가 모셔졌던 호성전은 지난 8월20일 새벽 1시10분께 누전에 의해 전소됐다.

전소된 호성전은 복원 예산이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화재보험금과 지방자치단체 지원 예산만으로 이를 충당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 화재보험금이 8천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용주사 측은 경기도와 화성시, 문화재청 관계자와 지난달 말과 지난주에 연달아 이야기를 나눴지만 복원 지원예산을 많이 책정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현재 경기도와 화성시는 전통 사찰 보수ㆍ정비 지원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원예산은 규모는 총 3억원으로 도비 24%, 시비 56%, 자부담 20%로 구성됐다. 용주사는 예산 이외 금액과 자부담금을 모두 떠안아 복원 예산 10억원 중 7억6천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용주사는 비영리 종교시설로 단기간에 8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용주사는 그동안 사찰 내 보물 주변 정비를 위한 지원금을 2~4년에 한 번 수령하는데 그쳤다. 지원금 규모는 1천만~3천만원으로 호성전을 비롯한 보물 주변 시설의 유지ㆍ보수 관리 비용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그마저도 최근 2년 동안은 지원금을 받지도 못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사찰 내 방문객과 보시 감소는 물론 종단의 재정도 악화돼 복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호성전(전소전 사진)_용주사 제공
6ㆍ25 전쟁 당시 소실됐으나 1988년 복원된 화성 용주사 호성전. 이 전각은 지난 8월20일 새벽 누전으로 전소되기 전까지 30여년 간 용주사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도민과 함께 해왔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는 문체부와 협의해 국비 5억원 규모, 자부담 20% 내용을 담은 전통 사찰 보수ㆍ정비 지원예산 집행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기존 3억원 규모 지원금을 2년에 걸쳐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호성전은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정조대왕의 효심이 직접적으로 투영된 의미깊은 문화유산이자 용주사의 존재 의의를 대변하는 존재”라며 “지방자치단체의 대승적인 예산 투입은 물론 대한불교조계종의 적극적인 복원 움직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용주사는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이 장조(사도세자)가 묻힌 융릉(전 현륭원)을 수호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고자 지어진 절로 1950년 6ㆍ25전쟁 때도 소실됐으나 1988년 복원됐다.

▲ 호성전(1910~1920년대 추정)_여유당건축사무소 제공
1910~1920년대 모습으로 추정되는 화성 용주사 호성전. 호성전은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대왕이 아버지 장조(사도세자)가 묻힌 융릉(전 현륭원)을 수호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고자 용주사를 지으면서 설치한 전각이다. 이 안에는 정조대왕과 사도세자를 비롯해 경의황후(혜경궁 홍씨), 효의왕후(정조의 비)의 위패를 모셔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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